[석명기자]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방망이가 또 화끈하게 터졌다.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김현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캠든야즈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부터 3경기 연속 안타, 5월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부터 1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3안타에 이어 두 경기만에 다시 3안타를 폭발시키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 김현수는 시즌 타율도 3할6푼7리에서 3할9푼1리로 끌어올려 4할대 복귀를 바라보게 됐다.
김현수는 타점은 없었지만 팀 역전승에 발판을 놓는 안타를 두 개나 때려내 영양가 높은 타격을 했다.
처음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1회말 1사 주자없는 가운데 맞은 첫 타석에서 양키스 선발투수 네이선 이발디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려내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김현수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세 번째 타석부터. 볼티모어가 2-5로 끌려가던 6회말 김현수는 선두타자로 나섰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이발디의 3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무사에 김현수가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은 볼티모어는 타선에 불이 붙으며 조나단 스쿱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아내 5-5 동점을 이뤘다. 김현수는 볼넷과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해 있다가 맷 위터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볼티모어는 7회말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번에도 김현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애덤 존스의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가운데 네 번째 타석을 맞은 김현수는 양키스 3번째 투수 델린 베탄시스를 상대했다. 2구째 받아친 공이 2루수 옆을 빠져나가며 중전안타가 됐고 1루주자 존스는 3루까지 갔다. 김현수의 안타가 무사 1, 3루의 황금 찬스를 엮어낸 것.
다음 타자 매니 마차도의 내야땅볼로 3루주자 존스가 홈인하며 볼티모어는 결승점이 된 귀중한 득점을 뽑아냈다. 2루까지 진루했던 김현수는 후속타 불발로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활약으로 잡은 역전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6-5로 양키스를 제압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볼티모어는 31승22패가 돼 이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패한 보스턴 레드삭스(32승23패)를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김현수는 경기 후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현장 인터뷰에 나서 팀 역전승의 실질적인 주역이었음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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