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팀적으로 좋지 않았다."
대패를 당한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새벽(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대패했다. 10경기 동안 이어온 무실점 기록도 날아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훈련을 했다. 장시간 이동을 해서 여기에 왔는데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 스페인은 TV를 통해 꾸준히 지켜봐왔다. 스페인의 강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본 스페인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강팀이라는 걸 재확인하게 됐다"라고 총평했다.
스페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 한국은 54위다. 슈틸리케 감독은 "양 국가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 몰랐다. 내가 유럽의 강팀과 평가전을 계속 해야 한다고 요청해서 이루어졌고,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사실 결과보다도 경기 보신 분들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지구상에 유럽 축구와 아시아 쪽 축구를 평가하게 되면 유럽과 아시아는 대륙이 다른데, 축구로 치면 다른 세계라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대패를 당한 뒤 정신적 극복이 중요하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딛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4일 뒤 경기에서 또 참패가 일어날 수 있다"라며 5일 예정된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이 회복하기를 기대했다.
전반 15분까지는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과감하게 플레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 이후 점차 기술적인 부분이나 패스 등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결국 실점을 했다. 첫 실점 이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많이 흔들린 것 같다. 0-3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추가 실점이 가능했을 정도로 많이 흔들렸다"라고 고백했다.
경기 종료 10여분 전부터는 원하던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이 경기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확실한 건 우리 스스로부터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어릴 때부터 선수 육성을 잘 해야 성인 대표팀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리더십 부족에 대해서는 "흔들림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스페인이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차이 때문에 파울로 끊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축구를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우리가 수준에 도달했으면 하는 축구를 했으면 했다. 기술적인 발전이 있어야 이런 부분 극복할 수 있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체코전에 대해서는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이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대회도 마찬가지다. 대회에서 첫 경기를 져 1패를 하면 그것을 잘 이겨내고 두번째 경기서 잘 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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