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대체 자원들을 내세우며 어렵게 또 한 고비를 넘긴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팀을 재정비해 정상으로 되돌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오스마르가 자책골과 동점골을 혼자 다 넣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벌였던 서울은 낮 경기로 체력적인 부담 속에 경기를 치렀고 가까스로 승점 1점을 얻었다.
경기 뒤 최용수 감독은 "리그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멍을 때리다 (자책골로) 실점했다. 그 이후 정신을 차린 것 같은데 득점 의욕이 앞서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열심히 했지만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날 최 감독은 박주영-윤주태 공격 조합을 내세웠다.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각각 후반 22, 29분에 교체로 내세우며 힘 조절을 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윤주태 조합을 한 번 보고 싶었다.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피로가 누적이 된 상태다. 리그를 길게 봐야 하는데 한 경기 욕심 내다가 근육 부상 등을 입을 수 있다. 예방 차원이었는데 나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자책골과 동점골을 모두 넣으며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오스마르에 대해서는 별 일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은 "오스마르도 매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인간이기 때문에 본인도 힘들게 마련이다. 주장이고 실수를 했는데 다른 선수가 더 많이 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동점골이 터진 뒤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있었다. 오스마르의 실수는 초반에 나오는게 낫지 않나 싶었다"라고 격려했다.
서울을 상대로 상대팀들이 플랫3를 들고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간이 많이 나오지 않고 상당히 좁은 지역에서 밀착 방어를 한다. 그래서 골의 소중함을 느낀다. 각 팀마다 기준이 있고 철학이 있는데 나도 몇 년 동안 그렇게 지루한 축구를 했었다. 남 이야기를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웃었다.
A매치 휴식기인 6월 6일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있다. 그나마 주중 경기가 없어 체력 회복이 가능하다. 클래식은 순항 중이고 챔피언스리그도 8강에 진출했다. FA컵은 16강에 올라 있다. 서울로서는 다관왕 욕심을 내볼 만하다.
그러나 최 감독은 "다관왕에 대해서는 연연하고 싶지 않다. 자칫 위험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휴식기에 회복을 하면서 세트피스로 득점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겠다. 신장이 좋은 선수가 있어서 세컨드 볼 등을 만들겠다"라고 앞으로의 팀 운영 계획을 알렸다.
공격 2선에 윤일록-이석현을 배치해 실험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전반전에 자기 위치를 지키느라 공간에 갇힌 것 같다. 창의력도 미흡했다. (이)석현이도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발목을 잡혀서 주세종을 일찍 내세웠다. 지금보다는 좋아지기 위해서는 본인들도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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