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재원(SK 와이번스)은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로 꼽힌다.
그런데 강민호, 양의지와 달리 이재원은 올 시즌 출발부터 힘이 들었다. 타격감이 올라올 만하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2일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타구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이때문에 후배 김민식에게 마스크를 넘기고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타격 성적이 성에 차지 않았다. 이재원은 26일까지 타율 2할5푼7리(136타수 35안타)에 그쳤다. 팀내 규정타석(139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낮았다. 타점도 예상보다 적은 8타점에 그쳤다.
부상 회복한 이재원은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다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그리고 그 동안 부진을 털어내며 제몫을 했다.
SK가 1-2로 끌려가고 있던 5회말, 승부를 뒤집는 3점 홈런을 쳤다. 이 한 방으로 SK는 4-2로 앞섰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결국 SK는 8-2로 승리를 거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올 시즌 들어 득점권에서 처음으로 친 안타가 3점 홈런이 됐다"며 "지난해에는 득점권에서 안타도 많이 치고 그랬는데 올해는 찬스 때 이를 살리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원은 "올 시즌이 아직 100경기 조금 안되게 남아있다. 남은 경기에서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안타와 타점을 더 올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재원은 이날 선발투수로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박종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재원은 "내가 홈런을 친 것보다 (박)종훈이가 승리투수가 돼 더 기쁘다"고 했다.
이재원은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1회와 5회 백상원과 배영섭의 도루를 저지했다. 그는 "종훈이에게 상대의 도루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며 "부담갖지 말고 포수에게 맡기라고 했다. 도루를 허용하면 포수가 잘못한 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두 차례 상대 도루를 막은 건 운이 좀 따랐다"고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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