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29)가 팀의 복덩이가 돼가고 있는 모습이다.
헥터는 지난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삼성을 9-2로 완파, 삼성과의 이번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헥터의 최대 강점은 꾸준한 이닝 소화력.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딱 한 번뿐이다. 10경기 중 7이닝 이상 투구가 6경기. 그 중 한 경기는 지난 14일 한화를 상대로 따낸 완봉승이었다.
헥터의 이닝이터 면모는 전체 투구이닝 순위에서 잘 나타난다. 총 66.1이닝을 소화한 헥터는 26일 현재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최다 이닝 1위에 올라 있다. 퀄리티스타트는 7회로 공동 2위.
KIA로서는 헥터의 등판 때는 이른바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진다. 헥터가 기본으로 6~7이닝은 버텨주기 때문에 불펜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물러난 이후로도 팀 마운드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헥터의 매력이다.
양현종(1승6패)과는 반대로 승운도 나쁘지 않다. 헥터는 5승1패(승률 0.833)를 기록 중이다. 다승 공동 7위다. 평균자책점도 3.26으로 5위에 올라 있다. 탈삼진은 45개로 10위. 투수 주요 부문 10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헥터다.
KIA의 복덩이라고 할 수 있는 헥터다. 헥터가 등판한 10경기에서 KIA는 7승3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는 팀의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 20일 SK전에서는 7이닝(4실점)을 버텨내며 팀이 5-4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승리투수가 된 26일 삼성전 역시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위닝시리즈를 완성시킨 경기였다.
헥터는 예정된 투구수를 넘긴 상황에서도 자진해서 마운드를 더 오래 지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료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한 책임감 때문이다. 그런 헥터를 향해 김기태 감독은 고맙다는 뜻을 전한다.
헥터는 올 시즌 목표를 200이닝 소화로 잡았다.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 헥터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으면 170만달러의 몸값이 전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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