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어반자카파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다. 멤버 세 명 모두 곡을 만들고 노래도 부른다. 흔치 않은 경우다. 게다가 세 명 모두 친한 친구 사이다. 여기서 오는 시너지 효과가 어반자카파의 음악에 고스란히 담겼다.
어반자카파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미니앨범 '스틸'(STILL)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앨범은 어반자카파가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이적한 후 내놓는 첫 앨범이다. 이들이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관심을 모았다.
권순일은 "'스틸'은 어반자카파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반자카파의 미디움템포 곡들을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곡들이 있고 90년도 정통 알앤비 곡도 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다섯 곡 중 단 한 곡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니앨범에는 어반자카파가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구축해놓은 정통 '어반자카파 스타일'의 곡을 타이틀로 했고, 특유의 세련된 감성이 담긴 알앤비 장르 기반의 곡들이 수록됐다. 기존의 앨범보다 한층 더 성숙한 음악이 담겼다.
타이틀곡 '널 사랑하지 않아'는 어반자카파 특유의 발라드 색이 묻어나는 이별 노래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시작해 현악기의 웅장함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인상적이다. 이밖에도 '궁금해', '다 좋아' 등 5곡이 수록됐다.
세 사람은 모두 싱어송라이터로 각자의 곡은 각자 작업을 한다. 이번 앨범에도 세 사람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권순일은 "연애를 쉬지 않고 한다. 모든 노래가 경험에서 나온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이별할 나이"라고, 박용인은 "연애를 꾸준히 하고 여행도 한다. 많은 경험에서 좋은 노래가 나온다"고, 조현아는 "친구들과 고민부터 일상까지 얘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
곡 작업을 각자 하다 보니 다양한 스타일이 나올 수 있고,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친구다 보니 또 그 안에서 잘 어우러진다.
조현아는 "너무 오래 함께 해오다보니 큰 충돌은 없다. 서열도 딱히 없다"고, 권순일은 "프로듀서의 의도대로 팀이 결성되면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 친구이다 보니 일을 재밌게 하고 있다. 싸울 일도 별로 없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 곡을 열심히 쓰고 만나서 쭉 들어본다. 추려서 녹음을 하고 거기에서 또 추려서 앨범을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이크어스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이적한 후 내놓는 첫 앨범이라 어반자카파는 본인들만의 음악색을 표현해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조현아는 "사실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회사 직원분들이 굉장히 편하게 친구처럼 해주셨다. 편하게 작업했다"고 이적 후 새 앨범을 발매하기까지의 과정을 압축해 설명했다. 권순일은 "특히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현아는 "시간이 갈수록 음악에 대해 덜 집착하는 것 같다. 애가 크면 애에 대한 관심을 조금 놓는 느낌이다. 이제는 편하게 음악을 하는 듯하다"며 "30대에도 어반자카파가 해체하지 않고 계속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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