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내가 없어지니까 혼자 욕을 다 먹었다."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최근 부진한 팀의 간판타자 김태균(33)을 감싸며 미안한 감정을 표했다.
김 감독은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둔 고척스카이돔 원정팀 감독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태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태균이 올 시즌 자신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23일 현재 타율 2할7푼7리 1홈런 16타점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타율이 2할대까지 떨어져있는 것은 물론 홈런 등 장타도 터지지 않고 있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몇 차례 범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기 나름대로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박병호랑 똑같다. 잘 맞을 때랑 비교해 밸런스가 무너졌다. 그래도 김태균은 10타수 무안타까지는 아니지 않나"라고 농담을 섞어 김태균을 두둔했다.
이어 김 감독은 "김태균한테는 미안하다. 내가 있으면 내가 욕을 먹었을텐데, 내가 없어지니까 김태균이 욕을 다 먹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한 뒤 "어디 김씨인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인천 SK전 후 허리 디스크 수술로 사령탑을 비웠다. 이후 병원과 자택에서 치료와 휴식을 마친 뒤 20일 대전 kt전에 복귀했다. 그 사이 공교롭게 김태균과 팀이 함께 부진에 빠지며 비난의 화살이 김태균쪽으로 집중적으로 향했다.
여전히 김태균은 정상 타격감이 아니다. 지난 주말 kt와의 3연전에서 4타수 무안타, 3타수 3안타,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지만 아직은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령탑은 김태균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넥센전에도 김태균은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태균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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