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8회말 LG 공격 1사 3루 상황. 외야 깊숙한 플라이만 나와도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는 기회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맞대결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 8회말 LG 공격이었고 2-3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LG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점수를 내야 했고 타석에는 베테랑 정성훈이 나왔다. 정성훈은 넥센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이 던진 2구째를 받아쳤다.
잠실구장을 찾은 LG팬들은 함성을 지르며 타구가 떨어지는 곳을 바라봤다. 정성훈이 친 타구는 넥센 우익수 박정음의 머리 뒤로 넘어갔다.
3루 주자 임훈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전력질주한 정성훈도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3-3 동점에 이어 역전 찬스를 이어간 것이다.
LG 벤치는 대주자 카드를 꺼냈다. 김용의가 3루로 대신 나갔고 정성훈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대주자 카드도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후속타자 이병규(7번)의 투수 앞 땅볼에 김용의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인, 역전 득점을 올렸다.
이병규가 친 타구는 포수 앞에서 튀어 올랐는데 바운드가 컸다. 투수 이보근이 타구를 잡았는데 체공 시간이 꽤 있었다.
그 틈을 타 김용의가 홈으로 쇄도해 귀중한 점수를 뽑은 것이다. 넥센 입장에선 허탈한 순간이었다.
정성훈의 3루타 한 방이 동점과 역전을 이끌어낸 셈이다. 정성훈은 넥센전이 끝난 뒤 "어제(19일) 치른 kt 위즈와 연장전 결승타도 그렇고 오늘 동점타도 운이 많이 따라 준 것 같다"며 "사실은 안타가 아닌 외야 플라이가 될 수 있는 타구였는데 상대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해 운좋게 장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한편, LG는 오랜만에 6연승으로 내달렸다. 팀은 지난 2014년 6월 29일부터 7월 5일까지 6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685일 만에 다시 맛보는 기분 좋은 6연승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