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오른손투수 콜린 벨레스터(30)를 방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17일 "부상과 부진으로 벨레스터와 더 같이 할 수 없게 됐다. 새 외국인 선수는 최대한 빨리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벨레스터는 올 시즌 KBO리그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 31명 가운데 가장 먼저 짐을 싸는 선수가 됐다.
벨레스터는 올 시즌 3경기에 선발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8.03으로 크게 부진했다. 12.1이닝 동안 20안타를 허용하고 볼넷 12개를 내줬다. 피안타율 3할9푼2리에 WHIP가 2.59에 달한다. 표본이 적지만 선발투수로서 낙제점이었다.
시즌 2번째 등판인 지난달 10일 롯데전에서 5이닝 8피안타 3실점(2자책)한 게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설상가상 지난달 15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오른 팔꿈치 염좌 진단을 받아 계속 개점휴업 상태였다.
벨레스터는 2군 훈련장인 경산구장에서 재기를 위해 땀방울을 흘려지만 삼성은 오래 기다리지 않고, 5월이 가기 전에 교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앨런 웹스터도 2승3패 평균자책점 6.36에 그치면서 한 명은 바꿔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에 빛나는 삼성은 16일 현재 승률 4할7푼2리(17승19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처져 있다. 하루 빨리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벨레스터 교체는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삼성 측은 "스카우트팀이 현재 영입 후보군에 오른 선수와 협상을 하고 있다. 미국에 있는 선수들과 연락을 계속 하면서 계약 내용을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
예전과 달리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사자 군단'이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로 분위기를 일신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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