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연승을 많이 못 해봐서요."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또 수염을 기르고 있다. 지난해 개막 6연승을 달리던 당시에 이어 일년여 만이다.
김 감독은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둔 잠실구장에 수염이 덥수룩한 채로 등장했다. 누가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 상황에 따른 일종의 '징크스'였다.
수염 얘기가 나오자 김 감독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연승을 많이 못해봐서 그렇다"며 "혹시나 팀에 누가 될까봐(기르고 있다). 깎고 지면 괜히 내 탓인가 하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손톱까지 깎지 않고 있다.
그만큼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5연승을 달린 KIA는 17승17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순위도 9위에서 5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두산과의 이번 원정 3연전도 재밌는 승부가 예상된다.
한편 김 감독은 18일 경기 선발투수로 정용운을 예고했다. 한기주가 2군으로 내려간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한기주는 최근 2경기에서 각각 3.2이닝 13실점,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김 감독은 한기주에 대해 "다음주 정도면 (복귀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윤)석민이도 캐치볼을 시작했고, 불펜 등판 계획을 잡고 있는 중"이라고 2군에 내려가 있는 또 한 명의 선수 윤석민에 대한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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