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 프로야구 통산 123승을 거둔 레전드 투수 손민한 (41)이 한국 야구의 풀뿌리를 키우는 육성활동을 시작했다.
손민한은 NC 다이노스와 손잡고 '손민한과 놀자'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NC의 연고지 창원, 경남, 울산, 전북의 유소년 야구팀에 대한 순회코칭과 지역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티볼교육으로 새로운 야구인생의 출발점이다.
손민한은 지난 3일 마산중학교를 시작으로 10일 군산남초등학교, 12일 함안리틀을 찾아 어린 선수들을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자신의 경험과 부모님의 헌신에 대한 기억 등을 풀어놓으며 선수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메이저리거 이대호가 롯데 신인 시절, 손민한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실책을 범한 뒤 라커룸을 웃음바다로 만든 사연 소개는 큰 호응을 얻었다.
손민한이 꿈나무들에게 가르쳐준 것은 스포츠 선수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태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교육을 진행한 뒤 직접 캐치볼 게임에 나서 공을 잡고 던지는 기본기도 지도했다.
NC가 3월말 주최한 주니어 다이노스 스프링챔피언십에서 초등부 최우수선수(MVP)가 된 군산남초 장세진 군은 "손민한 코치님이 보는 앞에서 공을 던지니 더욱 집중이 됐다"며 "위력적인 공은 빨라서가 아니라 투수가 바른 자세와 마음으로 집중해서 던진 공이라는 말씀이 제일 멋졌다"고 말했다.
배형렬 마산중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대스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일선 지도자 역시 프로 출신이 설명하는 내용과 방식을 보면서 배울 부분이 있다. 현장 상황에 맞춰 미리 상의하고 진행하면 '손민한과 놀자' 프로그램이 지역 유소년 야구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손민한은 NC, 경남교총과 함께 매달 두차례 실시하는 티볼교육에도 참여한다. 18일 거창 창동초, 19일 진주 봉원초, 다음달 15일 거제 일운초, 19일 남해 남명초를 방문한다. 티볼은 T자형 막대기 위에 고무공을 놓고 치는 일종의 개량 야구로, 어린이나 야구 초보자가 즐기기 좋다.
'손민한과 놀자'는 앞으로 뜻을 같이 하는 NC 출신 은퇴 선수 등을 포함시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 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모아 지역 야구계에 보다 다양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획하고 있다.
배석현 NC 단장은 "우리팀이 미국 LA 전지훈련 장소로 이용하는 메이저리그 유소년 캠프(UYA)를 살펴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야구교육과 인성교육이 어우러진 체계적인 유소년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역야구와 상생하는 독립적인 사회공헌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민한은 "어렵게 야구를 하는 꿈나무들이나 이를 가르치는 현장의 선배 지도자들을 돕는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은퇴 전부터 생각을 해왔다"며 "어린 선수들을 직접 만나보니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와 같은 또래라서 더욱 애틋했고 잘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회코칭 프로그램은 팀 별 신청을 받아 현재 6월 말까지 20개 팀으로 일정이 잡혀 있다. 관련 스케줄과 내용은 '손민한과 놀자'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playsonminh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타 문의는 이메일(playson@ncdinos.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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