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불운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28)은 팀의 에이스로서 변함없는 모습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8경기에 등판해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전이던 4월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을 뿐 이후 7경기에서는 연속해서 퀄리티스타트 행진이다. 7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는 8이닝 4실점(3자책)으로 완투패를 당하기도 했다.
올 시즌 양현종의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3.07이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지만 전체 7위인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양현종은 제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4, 피안타율 2할4푼2리도 수준급 기록이다.
특히 양현종은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양현종이 8경기에서 소화한 총 이닝 수는 55.2이닝. 경기 당 평균 7이닝을 기록 중인 양현종은 전체 최다이닝 1위에 올라 있다. 양현종이 긴 이닝을 버텨주면서 KIA는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최다이닝 2위는 팀 동료 외국인 투수 헥터로 53.1이닝을 던졌다. 헥터는 양현종과는 반대로 승운이 따르는 편이라 4승1패(평균자책점 3.21)를 기록 중이다. 3위는 SK 와이번스의 김광현(53이닝), 4위와 5위는 NC와 롯데 자이어츠의 외국인 선수 해커(51.2이닝)와 레일리(51.1이닝)다.
아직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을 뿐이지만, 양현종의 경우 6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올 시즌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최다이닝 1위 자리 수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양현종과 달리 최다이닝 5위 이내의 다른 선수들은 모두 한두 차례 6회 이전에 강판한 기록을 갖고 있다.
답답하던 무승의 고리를 끊어냈기 때문에 다음 등판부터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양현종은 순서상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맞대결 상대는 다승 선두(7승) 니퍼트가 유력하다.
KIA는 지난주 전승으로 5연승,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렸다. 5할 승률(17승17패)에도 복귀했다. 양현종의 첫승이 KIA의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운을 씻어낸 KIA의 에이스가 앞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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