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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김태균, 최악 타격감에 허술한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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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69, 13일 KIA전에는 결정적 실책으로 패배 빌미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간판 선수' 김태균(34)이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타격감은 최악이고 수비도 허술하다.

김태균은 지난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 '에이스' 로저스가 상대 에이스 양현종과 맞대결을 펼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그러나 김태균은 팀에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타격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얻어내는데 그쳤고, 수비에서는 결정적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화는 2-4로 졌다.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한 김태균의 시즌 타율은 2할6푼9리(119타수 32안타)까지 떨어졌다. 김태균의 기록으로는 너무나 어색한 2할대 타율. 여기에 아직까지 홈런은 1개 뿐이다. 타점도 15점으로 많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 있다. 이날 김태균은 1회말 무사 1,2루에서 필의 땅볼 타구를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실책을 범하며 결승점이 된 선취점을 내줬다. 김태균의 실책으로 로저스는 1회에만 2점을 빼앗기며 29개의 공을 던져야 했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김태균의 실책이 나오지 않아 로저스가 1회초 실점을 최소화하거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 로저스는 좀 더 긴 이닝을 소화했을테고,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도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로저스는 6.2이닝 4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강판했다.

김태균의 결정적 실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도 이른바 '패대기 송구'를 범했다. 김태균의 실책으로 8-8이던 스코어는 8-13 kt의 리드가 됐고, 결국 한화는 10-17로 패했다.

공수에서 전혀 김태균답지 못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은 국내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하는 선수다. 통산 타율이 3할1푼9리에 이른다. 홈런이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지만, 지난해에는 21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1루 수비 역시 탄탄한 편이다.

그러나 올 시즌 김태균은 팀의 추락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한화의 끝모를 부진은 1차적으로 마운드의 붕괴가 원인이지만, 불안한 수비와 타선의 짜임새 부족도 크게 한 몫을 한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9승 24패(승률 0.273)를 기록 중이다.

사실 김태균은 몸상태가 완전치 않다. 타격 중 빗맞은 타구로 인해 오른손 손바닥에 통증이 찾아왔고, 제대로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며 회복이 더딘 상태다.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이 나오는 것도 오른손 상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김태균을 지명타자로 기용하며 휴식을 부여하려고도 해봤지만, 김태균을 대신해 1루수로 나서는 로사리오가 극도로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어쩔 수 없이 김태균은 다시 1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감하게 김태균을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자니, 팀 사정이 너무도 급박하다.

김태균은 한화의 중심이다. 지난해까지는 팀의 주장을 맡기도 했다.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김태균이 본연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화의 반등에도 희망이 생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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