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뒤늦게 1군에 합류한 손주인(33)이 LG 트윈스 타선의 청량제 역할을 하고 있다.
손주인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2루타 2개)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손주인의 4안타 등 오랜만에 타선이 폭발하며 삼성을 16-2로 대파,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손주인은 올 시즌 출발이 좋지 못했다. 경쟁자 정주현에게 주전 2루수 자리를 내주며 2군에서 개막을 맞았던 것. 지난달 29일이 돼서야 손주인은 처음 1군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손주인의 1군 콜업은 정주현의 부진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졌다. 정주현이 시즌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며 공수에서 부진하자 양상문 감독은 정주현을 2군으로 내리고 손주인을 불러올렸다.
손주인은 1군 복귀 후 2루수 역할과 함께 하위타순에 배치돼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내며 침체된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 시즌 1군에서 딱 10경기를 치른 손주인의 타율은 4할4푼4리(30타수 12안타)에 이른다.
하위타선에서 손주인의 역할은 주로 찬스를 만들어 상위타선과 연결시키는 것. 때문에 타점보다는 득점이 많다. 2타점을 올리는 동안 8득점을 기록했다. 1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프로 데뷔 처음으로 4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을 보탰다.
절박한 마음으로 올 시즌을 맞았던 손주인이다. 삼성에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13년과 2014년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팀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기 때문. 지난 시즌 손주인은 백업으로 밀리며 LG 이적 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 사이 정주현이 상무에서 제대하며 팀에 합류, 차세대 2루수로 큰 기대를 모았다. 정주현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에 이르기까지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얻었다. 결국 개막전 2루수는 정주현이었고, 손주인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주현은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슬럼프에 빠졌다. 그 때 다시 등장한 것이 손주인이었다. 손주인은 베테랑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침체에 빠졌던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시즌 전 손주인은 "항상 주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라며 "1~2년 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경쟁에서도 앞설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5년차 내야수의 이런 각오가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조금씩 그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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