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경(페네르바체)의 목은 쉬어 있었다. 바로 전날까지 2015-16시즌 터키리그 결선 플레이오프 3경기를 연달아 치렀기 때문이다. 그는 코트에서 비록 언어는 달랐지만 누구보다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김연경이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리그 2연속 우승을 노렸던 페네르바체는 바키방크를 끝내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귀국 직후 공항 인터뷰에서 김연경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길 수도, 질 때도 있기 마련"이라고 하면서도 "올 시즌을 치르며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시즌이긴 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아쉬운 마응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대표팀을 생각해야 될 시기인데 바키방크와 맞대결에서 패한 후유증이 있는 것 같다"며 "솔직히 대표팀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국에 왔다"고 솔직하게 속내를 밝혔다.
김연경은 예전에 비해 다소 빡빡한 시즌 막바지 일정을 보냈다. 터키리그 플레이오프 진행방식이 바뀌는 바람에 어느 때보다 체력 소모가 컸다. 그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연경은 결선 플레이오프에서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며 제 몫을 해냈다.
터키에서 한국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는 내내 눈을 붙였다고 한다. 피로 누적이다. 그래도 김연경은 마치 오뚝이와 같다. 그는 "며칠 정도 쉬고 나면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이 이끌고 있는 여자배구대표팀에 합류해 회복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표팀은 오는 12일 2016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떠난다.
4일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는 김연경에게 세계예선전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은 딱 일주일 뿐이다. 그는 "모든 분들이 기다려왔고 나 또한 마찬가지인 올림픽"이라며 "얼마만큼 리우올림픽이 중요한 지 나도 그렇고 대표팀 모든 선수들이 잘 알고 있다. 리우에 꼭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예선전에 걸려있는 리우행 티켓은 모두 4장이다. 아시아배구연맹(AVC) 소속 참가팀(한국, 일본, 태국, 카자흐스탄) 중 1위를 차지하거나 이를 제외하고 예선전 1~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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