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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최용수 감독, 77번째 슈퍼매치 '다득점 승리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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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서정원 "아데박 파괴력 대단" Vs 최용수 "수원 2선 무서워"

[이성필기자] 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인 수원 삼성-FC서울의 슈퍼매치는 순위와 전력에 상관없이 언제나 불꽃이 튄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시즌 초반 수원이 이길 경기를 비기는 등 무승부를 양산하며 6위에 머물러 있는 데 반해 서울은 6연승을 내달리며 1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수원은 16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서울은 1경기를 남겨 놓고 일찌감치 조1위 16강 티켓을 확보했다.

화력 면에서도 수원이 권창훈 한 명에게 의지하는 반면 서울은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가 서로 번갈아 골맛을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올해 첫 슈퍼매치의 승부도 뻔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은 이런 예상을 부정했다. 2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슈퍼매치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수원 서정원 감독은 "아데박의 존재는 서울이 현 위치에 있는 이유를 말해준다. 세 명의 파괴력이 상당하다. 1위에 있는 이유다"라고 상대팀 서울의 막강 공격력을 칭찬했다.

서울에 대한 서 감독의 호평은 계속됐다. 서 감독은 "서울이 플랫3에 투톱이라는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상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잘할 것을 해야 한다. 수원은 앞에서 득점 못 해 아쉽지만, 팀 조직력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칭찬을 거듭하던 서 감독은 "서울은 지난 1~2년 동안 첫 슈퍼매치를 하기 전에는 하위에 있었는데 올해는 최고 순위에 있다. 순위가 1위에 있지만, 라이벌전은 큰 의미가 없다. 5대5의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라며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이야기를 듣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기대가 되고 볼거리를 주고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수준 높은 경기를 해야 한다. 상대가 수원이라 많은 골이 나오는 경기가 펼쳐졌으면 한다"라며 은근히 다득점 승리를 예고했다.

물론 엄살도 있었다. 최 감독은 "수원의 공격 2선은 부담되는 선수들이다. (염기훈-산토스-권창훈으로 구성된) 3명이 좋은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나온다. 우리를 괴롭혔던 선수들이 모두 위협적인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세를 낮췄다.

역시 순위표가 의미가 없다는 최 감독은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매 경기 온 힘을 쏟아내야 한다. 수원과의 슈퍼매치는 자칫 방심하다가는 순위가 바뀔 빌미를 줄 수 있다. 6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라이벌전은 다양한 경우의 수가 나오기 때문에 정말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상대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다. 우리는 원정이기에 평소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양 팀의 히든카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서 감독은 이례적으로 "곽희주는 출전 가능성이 크다. 오랜 시간 부상 터널에서 회복해서 정상으로 올라온 오장은도 몸 상태가 좋다. 이용래도 몸이 많이 올라와서 지난 경기 교체 명단에 올랐고 서울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며 은근히 최 감독을 압박했다.

이를 듣고 있던 최 감독은 "4골 정도는 터져야 슈퍼매치에 맞는 경기가 될 것 같다"라며 다득점을 예고했다. 또, 지난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4골을 몰아쳤던 윤주태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에 근육 부분파열로 재활 중이다. 지금은 기다려야 하는 시기다"라며 히든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서 감독과 염기훈, 데얀은 이번 슈퍼매치에서 3골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첫 슈퍼매치를 앞둔 두 감독의 바람은 한결같았다. 서 감독은 "축구에 많은 일이 일어난다. 축구는 공이 둥글다. 어떤 상황이 나올지 모른다. 어느 팀이 1위를 가다가 밑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인지, 밑에 있는 팀이 무섭게 치고 올라올 것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FC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에 붙잡혀 추락했듯이 모든 상황이 경기에 도사리고 있다"라며 다시 한 번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최 감독도 "지도자 입장에서 승리도 중요하지만, K리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라이벌 매치가 더 중요하다. 지도자 입장에서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발전할 수 있는 K리그가 됐으면 한다. 하나의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라며 즐기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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