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아시아에서는 적어도 6개국이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게 되지 않을까."
지아니 인판티노(46) 신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현행 아시아 국가들의 월드컵 출전권을 4.5장에서 6장으로 늘리게 될 것을 확신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7일 방한했다.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의 협의를 위해 방한했지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의 만남 등 다양한 스케줄을 소화한다.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인판티노 회장은 동석한 정몽규 회장과 환담한 뒤 자신의 비전과 계획에 대해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의 FIFA 회장 선거 당시 공약 중 월드컵 출전국을 현행 32개국에서 40개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내세웠다. 이 공약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축구 약소국의 절대 지지를 받았다.
그는 "출전국 확대는 공약사항 중 하나다. 하지만 나는 독재자가 아니다.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논의 중이고 협의 중이다"라며 월드컵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참가국 확대의 당위성도 확실하게 얘기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더 포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대 축구는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아니다. 축구는 세계의 것이다. 유럽선수권대회 출전국 숫자를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리면서 유럽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었다"라며 유럽축구연맹(UEFA)의 확대 정책을 예로 들었다.
이어 "더 논의가 필요하지만, 출전국 확대는 중요하다. 이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에선 적어도 6개국 정도가 월드컵에 참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출전국 확대가 이뤄진다면 2020년에 승인된다. 그래도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는 현행대로 유지 되고 2026년 대회부터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회장 당선이 될 경우 각국 축구협회에 600만 달러(한화 68억원)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는 "축구 발전을 위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 공약의 골자다. 500~600만 달러를 분배한다는 것과 투자한다는 것은 차이가 있다. 5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이동 거리가 복잡한 아프리카 등 일부 국가에 좀 더 지원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회의를 통해 FIFA 예산이 통과됐고 지난 3개월간 승인과정을 거쳤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런 과정을 통해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기자회견 중 남북 축구 교류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축구를 통한 평화 전달도 중요하다. 축구는 분단국가인 한국에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얘기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꿈이 현실이 될 때가 있다고 본다. 남북 축구는 하나의 생각이다"라며 차근차근 풀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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