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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동원 "20홈런은 꼭 달성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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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팀내 타점 1위·홈런 공동 2위 해결사 노릇 톡톡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은 지난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는 팀의 안방마님 자리를 당당히 꿰차며 127경기에 나와 타율 2할6푼6리(379타수 101안타)를 기록했다.

홈런도 14개나 됐고 61타점을 올렸다. 팀 동료들의 쟁쟁한 활약에 상대적으로 가려진 부분이 있었지만 박동원도 넥센 공격력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박동원은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로 하위타순에 나오는 그는 상대 투수들이 쉽게 승부를 할 수 없는 타자로 성장 중이다.

박동원은 25일 현재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7푼1리(70타수 19안타)에 4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홈런과 타점 개수다. 그는 팀내 홈런 부문에서 김하성과 함께 공동 2위다. 타점은 가장 많다. 기록상 박동원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다.

박동원은 "이런 페이스라면 50홈런도 가능하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현재에 만족하지는 않는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박동원은 "지난 시즌 타석에서 삼진을 너무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93삼진을 기록했다. 규정타석(446타석)을 채우지 않았지만 100경기 이상 출전한 넥센 타자들 중에서 삼진을 당한 횟수가 가장 많다.

박동원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한 가지를 마음에 새겼다. '공을 잘 보고 정확한 타격을 하자'다. 그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형이 왜 대단한 타자인지를 알게 됐다"고 했다. 이유는 볼넷을 얻은 횟수다. 박병호는 삼진도 많이 당했지만 볼넷도 많이 골랐다. 상대 투수들이 꺼려하는 타자일 수밖에 없었다.

박동원은 "내 경우는 좋지 않은 공에 배트가 잘 나간다. 그런데 (박)병호 형은 그렇지 않더라.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한 가지를 더 다짐했다. '한 경기 최소 두 차례 출루하기'다. 박동원은 "안타 하나, 볼넷 하나씩은 꼭 얻어내려고 한다"고 했다. 목표가 이뤄지는 경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를 위한 노력을 멈출 순 없는 일이다.

박동원은 "홈런을 노리는 건 아니지만 올 시즌 20개는 꼭 치고 싶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타격뿐 아니다. 수비력이 중요한 포지션 특성상 다른 팀 '안방마님'의 장점도 분석하고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양의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에서 그의 노력을 잘 알 수 있다. 양의지는 강민호(롯데 자이언츠) 이재원(SK 와이번스) 등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다.

박동원은 "(양)의지 형과는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그래서 스스럼 없이 이것저것 잘 물어본다"고 했다. 최근에는 NC 다이노스 선수들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 넥센은 지난 시즌 팀간 상대전적에서 유독 NC에게 약했다. 3승 13패로 크게 밀렸다.

넥센은 25일부터 주중 3연전 일정으로 마산구장에서 NC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두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다. 박동원의 분석 효과가 NC전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가는 3연전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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