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전 예상을 깨고 최하위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화 이글스. 이번에는 KIA 타이거즈의 막강 선발진을 상대한다.
한화는 26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 올 시즌 첫 만남을 갖는다. 3연전으로 펼쳐지는 이번 맞대결에 KIA는 양현종과 윤석민, 헥터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할 전망이다.
먼저 26일 경기에는 양현종이 선발로 예고됐다. 이에 맞서 한화는 마에스트리를 선발로 내세웠다. 양현종은 올 시즌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지만, 누가 뭐래도 KIA의 좌완 에이스라 할 수 있는 선수다.
승리가 없지만 성적은 나쁘지 않다. 4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한 번도 6이닝을 못 채운 적이 없고,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는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양현종에 이어서는 윤석민과 헥터가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은 지난 1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이닝 2실점 완투패를 당한 이후 아직까지 등판이 없다. 김기태 감독이 관리 차원에서 한 차례 휴식을 부여한 것. 이번 한화와의 3연전에는 선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석민 역시 한화 타선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올 시즌 윤석민의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3.32. 지난 10일 kt 위즈를 상대로 4이닝 7실점(4자책)으로 무너지긴 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측면이 컸다. 직전 등판이었던 넥센전 완투패에서 알 수 있듯, 휴식이 동반된다면 더욱 위력적인 투구가 기대되는 윤석민이다.
한화로서 다행스러운 부분은 헥터의 최근 부진이다. 헥터는 15일 넥센전, 21일 삼성전에서 각각 5이닝 6실점, 4.1이닝 8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170만달러의 몸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 시즌 평균자책점도 5.79까지 치솟았다.
개막 후 첫 2경기 등판에서 연속 7이닝 1실점 호투로 2연승을 달렸던 헥터는 이후 두 경기에서는 난타를 당하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인 만큼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반전의 계기를 찾으려는 동기부여도 예상된다.
반대로 한화의 선발진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아직까지 마에스트리 외에 선발승,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투수가 없다. 로테이션상 마에스트리에 이어 김민우, 송은범이 선발 등판할 차례. 하지만 지난 선발 등판에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5실점한 김민우를 대신할 또 다른 카드가 등장할 수도 있다.
양 팀의 표면적인 순위만 놓고 보면 9위와 10위의 맞대결이다. 그러나 9위 KIA(승률 0.444)와 10위 한화(승률 0.158)의 승차는 5.5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KIA는 중상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반면 한화는 언제 최하위를 탈출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KIA는 막강 선발진을 앞세워 한화를 제물로 순위 상승을 노린다. 3연패에 빠져 있는 한화의 고전이 예상된다. 한화의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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