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매년 슬로스타터였던 FC서울이 확실히 달라졌다. 24일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서울은 2-1로 승리, 6연승 행진 속에 1위를 내달렸다.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은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지친 상태에서 울산전이 상당히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1-1 상황에서 한 골 싸움으로 흐를 느낌이 있었다. 울산도 지난해와 다른 조직력을 보여줘 위험했던 경기였다. 오늘 승리의 좋은 기세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까지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이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등 서울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던 것을 그냥 두고 보기 어려웠던 최 감독은 "우리도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상대 수비가 지친 상황에서 결정력이 있는 (박)주영이가 큰일을 했다. 상대 경기 흐름에 따라 주영이가 잘 맞아 떨어졌다"라고 후반 교체 투입한 박주영의 결승골 활약을 칭찬했다.
골키퍼 유현을 후반 시작과 함께 유상훈으로 교체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유현은 열심히 해왔다. 상대의 세트피스와 제공권에 불안함을 보여서 그나마 장점이 있는 유상훈을 투입했다. 절대 질책성이 아니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두 선수의 성향이 달라서 교체 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은 슈팅수 15-18, 볼 점유율 45%-55% 등 기록에서는 울산에 열세를 나타냈다. 최 감독은 "얕잡아 볼 팀이 없다. 체력적으로 지친 상황이다. 우리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줬다"라고 열세를 선수들이 집중력으로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6연승을 달리며 2위 전북 현대(13점)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린 것에 대해서는 "흐름을 잘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경기 집중력이 떨어져도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늘 방심하지 않고 가려는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오는 30일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 대해서는 "수원도 상당히 경기력이 좋다. 초반 운이 우리에게 왔을 뿐이다. 얼마나 착실하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외적인, 심리적인 부분이 작용한다. 우리의 갈 길을 묵묵히 가고 싶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한편, 패한 울산 윤정환 감독은 "선수들이 의욕을 보여줬고 열심히 했다. 1-1까지 잘 쫓아갔는데 후반 막판에 너무 의욕적으로 나가다 보니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라고 진단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아직 떨어진다는 윤 감독은 "움직임 등 선수들이 하려는 부분이 아직 많이 미숙하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90분을 효율적으로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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