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두산 베어스의 '좌타 거포' 김재환(28)이 연이틀 초구를 공략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팀 승리를 이끄는 홈런이었다.
김재환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7회말 대타로 등장해 만루홈런을 터뜨리면서 이날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한화 불펜투수 이재우의 초구를 공략해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던 김재환은 이날 역시 2회말 첫 타석, 1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이태양의 초구를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하게 한 장쾌한 타구였다. 스리런포. 두산은 김재환의 홈런으로 3-0의 리드를 잡은 끝에 결국 3-2 승리를 손에 넣었다.
김재환이 올 시즌 터뜨린 4개의 홈런 중 3개가 초구를 공략해 만들어낸 것. 나머지 1개는 2구째를 쳐 펜스를 넘겼다. 이에 대해 김재환은 "초구를 노렸던 것은 아니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 것이 우연치 않게 실투가 들어와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포수로 두산에 입단했던 김재환은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아직 수비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김재환은 "입단 때부터 수비로 칭찬을 받은 적은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급하게 생각지 않는다.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도 "위축되기보다 내가 가진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누구를 의식하기보다 내 스윙, 투수와의 싸움에만 포커스를 맞추려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코칭스태프의 지도에도 고마움을 표시한 김재환이다. 그는 "박철우 코치님이 간결하게 스윙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감독님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것으로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것은 마음가짐. 부정적이던 생각을 버리고 긍정의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들이 긍정 에너지의 원천이다.
김재환은 "지난해까지는 못 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부담도 많이 됐지만, 올해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특히 와이프와 5개월 된 쌍둥이를 보면 안 좋았던 기분도 좋아져 부정적인 생각을 잊게 된다"고 가족의 힘을 맹타의 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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