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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파 시달리는 인천, 첫 승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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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라운드 수원FC와 0-0 무승부, 머나먼 승리의 길

[이성필기자] "선수단은 제 할 일을 해야죠."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훈 감독은 불면의 일주일을 보냈다. 인천의 전, 현직 선수들이 수당 미지급으로 상대로 소송을 하는 등 구단이 재정 위기로 시끄러웠다. 김 감독도 중국 쿤밍 전지훈련에서의 음주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지난해 선수들의 급여 체납으로 인천은 시끄러운 해를 보냈다. 그런데 올해 일은 더 커졌다. 개막 후 4연패에 빠져 구단의 마케팅 의지와 선수단의 경기력은 따로 놀았다.

야심차게 영입한 베트남 올림픽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르언 쑤엉 쯔엉은 여전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구단의 마케팅용 선수 영입에 힘을 쓰지 못했던 김도훈 감독이 반기를 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7라운드를 준비하던 김도훈 감독은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축구 생각에 그랬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쯔엉은 R리그(2군리그)에서 2도움을 하는 등 출전 태세를 갖추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제외됐다. 김 감독은 "오늘 수원에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서혜부(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쯔엉은 마케팅용 선수가 아니다. 한국에 꿈을 가지고 온 것 아닌가.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과 동등하게 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팅을 했는데 그동안 아팠던 부분을 참고 뛰었더라. 완전히 낫고 뛰자고 했고 본인도 수긍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수원FC전은 인천 처지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였다. 선배 시민구단의 위엄을 과시해야 하고 승격팀 수원FC보다는 실력이 앞선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원정 응원을 온 인천 팬들은 '끝나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라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는다. 할 일이 있지 않는가"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인천의 첫 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수원FC의 힘과 스피드 있는 공격에 밀려 역습 중심으로 경기를 펼치다 시간을 흘려 보냈고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인천은 개막 7경기 무승 행진(3무 4패)을 이어갔다. 인천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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