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왕의 귀환일까. kt 위즈의 '슈퍼소닉' 이대형(33)이 도루왕 타이틀 탈환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대형은 22일 현재 도루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9개의 도루로 공동 2위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아두치(이상 6개)를 3개 차로 따돌렸다. 4위는 넥센 히어로즈의 김하성으로 5개. 그 밑으로 공동 5위 그룹이 4개씩을 기록 중이다.
이대형은 두말 할 것 없는 현역 최고의 대도. 통산 454도루로 전준호(550개), 이종범(510개), 정수근(474개)에 이어 역대 4위에 올라 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단연 1위. KIA 타이거즈의 김주찬이 360개로 2위지만 이대형과의 차이는 100개 가까이 난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이대형은 2011년부터 부진에 빠지며 다른 선수들의 도루왕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그 사이 이대형은 2014년 LG 트윈스에서 KIA로, 2015년 KIA에서 kt로 두 차례나 팀을 옮겼다.
이대형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사상 최초의 '3년 연속 60도루'를 달성한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이대형의 도루 숫자는 34개-25개-13개-22개에 그쳤다. '그냥 도루 좀 하는 선수' 정도의 수치로 이대형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도루수였다.
이대형의 '대도 본능'은 kt에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44도루로 도루 3위에 올랐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상황에서 만든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그리고 올 시즌,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부터 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성공률도 높다. 실패가 2차례에 불과해 81.8%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도루 10걸 중 아두치(100%)에 이어 2위다.
당분간 이대형이 도루 선두 자리를 지킬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일단 이대형의 뒤를 쫓는 아두치와 손아섭은 도루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가 아니다. 여기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해 도루왕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은 1도루에 그치고 있다. 반대로 도루 실패는 4차례나 기록했다. 성공률이 20%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도루 2위에 올랐던 NC 다이노스의 박민우는 거듭된 수비 실책으로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물론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 두산 베어스 정수빈, 삼성 김상수 등은 이대형을 위협할 만한 준족들이다. 이들은 나란히 4도루로 공동 5위 그룹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대형 역시 예전의 센스를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어서 쉽게 추격을 허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만약 이대형이 올 시즌 도루왕에 오른다면 지난 2010년 이후 6년만의 '타이틀 탈환'이 된다.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이대형이지만 그의 빠른발과 도루 센스는 여전하다. kt도 이대형을 앞세워 팀 도루(18개), 팀 도루 성공률(69.2%) 모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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