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그동안은 동기가 많지 않았거든요."
올 시즌 오지환(26)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야구를 하고 있다. 1군에서 함께 뛰는 동기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지난 2009년 LG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뒤 2010년부터 1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입단 직후부터 1군에서 활약한 오지환과는 달리 그의 동기들은 대부분 퓨처스리그에서 시간을 보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입단 후 벌써 8년차가 된 오지환의 동기들은 조금씩 1군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상무에서 제대해 복귀한 정주현이 대표적. 정주현은 현재 LG의 주전 2루수로 뛰고 있다.
절친한 동기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게 된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정)주현이랑 키스톤은 데뷔 후 처음 해본다"며 "뛰는 곳도 달랐고, 주현이가 포지션을 바꾸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지환의 말대로 정주현은 한때 외야 전향을 시도했지만 다시 내야수로 돌아왔다. 정주현이 1군에서 잠시 활약했던 2013년에는 주로 외야수로 뛰었기 때문에 오지환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기회가 없었다.
오지환과 정주현은 입단 당시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둘은 "훗날 꼭 내야에서 콤비가 되자"는 꿈을 품었다. 오지환은 "워낙 친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군에서 동기들과 함께 뛰는 것에 대해 오지환은 "확실히 더 재밌다"며 "아무래도 선후배보다는 동기가 편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주현이랑 장난도 많이 친다"고 설명했다. 둘은 경기 중 멋진 장면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정주현 외에도 문선재, 최동환이 오지환의 입단 동기다. 문선재와 최동환도 현재는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1군급 선수다. 최동환은 1군에서 함께 하다 최근 2군으로 내려갔고, 문선재는 조만간 1군으로 콜업될 전망이다.
꼭 오지환의 동기가 아니더라도 올 시즌 LG 1군 선수단의 연령대는 많이 낮아져 있다. 양상문 감독이 추구하는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기 때문. 오지환도 어느새 중고참을 바라보는 위치가 됐다.
동기들과 함께할 수 있게 돼 즐거운 오지환이다. 이는 그만큼 LG의 팀 분위기가 젊어졌음을 의미한다. 입단 8년만에 결성된 오지환과 정주현의 '절친 키스톤 콤비'가 LG의 세대교체를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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