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발투수 한 자리를 더 걱정하게 됐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팀내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고민을 해왔다. 박세웅이 그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주긴 했지만 선발 카드였던 고원준이 담 증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졌다. 자연스레 5선발 자리가 비었다.
조 감독은 이미 김원중 카드를 테스트했다. 김원중은 지난 12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만 던지고 3실점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날 바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퓨처스(2군)리그로 내려갔다.
조 감독은 "5선발 자리의 경우 조금 더 테스트를 해야 한다"고 했다. 17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이성민이 선발로 나선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송승준도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빠졌다. 그는 지난 15일 NC전에 마운드에 올랐다. 1, 2회까지는 잘 던졌다. 그러나 3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에릭 테임즈를 상대하던 도중 왼쪽 허벅지 통증을 느꼈다.
송승준은 갑작스럽게 이정민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구단 측은 16일 송승준의 몸상태를 전했다. 그는 정밀 검사 결과 허벅지 부위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이 찢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송승준은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치료 기간은 2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동안 정상적인 투구는 힘들다. 재활을 포함해 불펜투구 등 컨디션 점검 시간까지 고려하면 1군 콜업까지는 적어도 3주는 지나야 한다. 롯데는 5선발에 이어 3선발 자리도 대체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 왔다.
가장 유력한 선발진 가세 후보는 박진형이다. 그는 지난 13일 1군에 올라와 당일 LG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다른 투수를 퓨처스에서 불러 올릴 수 있다. 고원준을 다시 1군 등록시켜 송승준이 빠진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도 있다.
롯데는 퓨처스리그에서 지난 8일 상무(국군체육부대)전을 시작으로 16일 kt위즈전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 기간 동안 박진형을 비롯해 박시영, 강승현, 이재곤, 이경우, 김영일 등이 선발 등판했다.
한편, 송승준의 다음 등판 예정 순서는 로테이션상 오는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로 잡혀 있었다. 16일 NC전이 우천으로 노게임 선언되는 바람에 오히려 롯데로서는 손해를 봤다. 이날 선발로 나섰던 박세웅이 1이닝을 던졌기 때문이다. 대체 선발 결정을 두고 조 감독의 머리 속은 이래저래 복잡해졌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