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선발진이 당초 구상에서 엇나가고 있다. 강점으로 꼽혔던 선발진이지만 아직까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LG는 개막 후 2주가 지난 시점인 11일 현재 3승4패로 10개 구단 중 공동 8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한만큼, 초반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선발진의 부진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다.
당초 LG는 외국인 에이스 헨리 소사에 류제국, 우규민으로 이어지는 토종 원투펀치, 그리고 10개 구단 최상급 5선발 요원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봉중근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새로 영입할 수준급 외국인 투수가 가세한다면 금상첨화였다.
그러나 개막 후 2주일이 다 돼가도록 새 외국인 선수의 영입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비워두고 개막을 맞이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었다. LG는 지난 9일에야 스캇 코프랜드를 75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새 외국인 선수는 차치하더라도 기존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좋지 않았다. 우규민이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9(11.2이닝 4자책)로 제 몫을 다했을 뿐이다. 소사는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5.74(11이닝 7자책), 류제국은 2경기 등판해 2패만을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6.52(9.2이닝 7자책)를 각각 기록했다.
4,5선발 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지웅은 퓨처스리그에서 컨디션을 점검 중이고, 봉중근은 허벅지 부상으로 아직 실전 등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준형은 지난 9일 SK 와이번스전에 첫 선발 등판해 4이닝 3실점에 그쳤다. 임찬규가 이준형에 이어 등판해 4이닝 1실점 호투한 것이 그나마 희망적이었다.
개막 후 7경기에서 남긴 LG 선발진의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 5.20(36.1이닝 21자책).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8위, 선발승은 한화와 함께 공동 9위다. kt 위즈가 선발승만 5승(평균자책점 3.86)을 거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기본적으로는 소사-우규민-류제국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탄탄하게 돌아가야 한다. 소사와 류제국은 경험이 풍부한만큼 점차 안정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남는 두 자리는 이준형, 임찬규 등으로 메우는 것이 방법. 퓨처스리그에서 선발로 등판하고 있는 김광삼, 배민관, 장진용, 정현욱 등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선발 두 자리를 놔둘 수는 없다. 코프랜드가 하루 빨리 합류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코프랜드는 이번주 중으로 한국에 들어와 시차 적응 등을 거쳐 다음주에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프랜드가 전력에 도움이 되려먼 넉넉잡아 2주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시즌 전 계획대로 팀을 꾸려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 야구인들 사이에서는 "계획대로만 된다면 어느 팀이든 시즌 100승을 할 수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LG의 선발진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지만, 그 엇나감의 폭이 너무 크다.
코프랜드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트리플A에서는 21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2.95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땅볼 유도형 투수로, 오지환-히메네스가 버티는 내야진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코프랜드가 가세하기 전까지 기존의 선발진이 힘을 내 버텨내는 것이 시즌 초반 LG 성적의 관건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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