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이제 4년차인 박민우(23, NC 다이노스)의 프로경력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다. 지난 2012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NC에 입단한 그는 스타의 관문을 차례대로 통과하고 있다.
첫 풀시즌인 2014년 118경기에서 타율 2할9푼8리 도루 50개를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듬해엔 141경기 타율 3할4리 3홈런 47타점에 도루 46개로 일취월장했다. 그가 상위타순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자 NC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리고 NC가 첫 우승에 도전하는 올 시즌 박민우는 또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개인성적보다는 팀의 우승을 위해 헌신하고 싶어하는 그는 팀이 이기기 위해서라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각오다. 시즌 첫 4경기에선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타격 컨디션이 아직 궤도에 오르지 않은 듯 합계 16타수 2안타로 출발이 늦었다. 덩달아 NC도 개막전 승리 뒤 내리 3연패로 침체에 빠졌다.
자칫 초반 슬럼프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박민우는 어려울 때 힘을 냈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변함없이 2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첫 4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내며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민우의 맹타에 자극받은 듯 NC 타선은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 8-2로 시원하게 승리했다.
이날 박민우의 활약은 단연 눈부셨다. 선두로 나선 1회초 상대 선발 노경은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때려낸 뒤 박석민의 좌익수 2루타 때 팀의 첫 득점도 올렸다. 2사 1루에서 나선 2회에는 중전안타로 공격의 맥을 이었고, NC가 6-0으로 넉넉하게 앞선 3회 2사 2루에선 우전안타로 안타행진을 지속했다.
팀이 6-1로 리드한 5회 2사 1,2루 4번째 타석에선 두산 2번째 투수 허준혁으로부터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쳐냈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를 가른 한 방이었다.
그의 맹타와 선발 해커의 6이닝 1실점 역투로 NC는 3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다. 박민우는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를 굳이 정하지 않았다. 그저 팀이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매 경기 임하고 있다.
경기 뒤 박민우는 "개인기록보다 연패를 끊어서 기분이 좋다. 5안타는 생각하지 않았다(박민우는 한 경기 5안타를 두 차례 기록한 적이 있다)"며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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