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냈던 마누 메네제스 산둥 루넝(중국) 감독은 FC서울을 상대로 수비로 일관하는 작전을 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브라질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끌고 4강전에서 홍명보 감독의 한국을 3-0으로 꺾던 당시의 공격적인 모습을 산둥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그만큼 초라했던 경기였다.
산둥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서울에 1-4로 완패했던 산둥은 비기기에 초점을 맞춘 듯 수비적으로 일관했고 승점 1을 수확했다.
전반 초반과 중반을 제외하면 산둥은 서울의 공격에 철저하게 수비적으로 나왔다. 후반 중반에는 골키퍼 왕다레이가 넘어지며 시간을 끄는 등 어떻게든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온 몸으로 드러냈다.
메네제스 감독은 "서울이 예상했던 대로 나왔다. 오늘은 (지난 홈 경기 패배 때와 비교해) 차이를 줄인 것 같다. 점수를 봐도 지난 경기와 차이를 줄였다. 중요한 승점을 얻었다"라고 말했다.
수비력에 대해 크게 만족했다는 메네제스 감독은 "중앙 수비수를 바꾸는 등 변화를 가했다. 수비가 안정됐다. 홈 경기와 다르지만 적극적으로 했다. 수비 안정이 있어야 한다. 공격을 나가더라도 수비를 안전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선수들 자세가 좋아져. 수비 참여해주는 모습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자기 팀 칭찬에 열을 올렸다.
서울의 막판 공세를 어렵게 막아낸 부분에 대해서도 "볼 소유가 많이 줄었고 수비로 내려오는 상황이 됐다. 선수들이 위치 선정을 잘 해줬다. (수비만 하는) 힘든 상황도 이겨내야 한다. 희생정신을 많이 보여줬고 열심히 했다"라고 평가했다.
무승부 후 많은 것을 느꼈다는 그는 "기쁘다. 선수들이 홈에서 크게 지고 원정 오기 전에 리그에서도 졌다. 패배의식을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잘 가다듬고 왔다. 열심히 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고 산둥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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