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던 아드리아노와 데얀(FC서울)이 침묵했다.
FC서울의 아드리아노와 데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4차전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아드리아노-데얀 투톱은 올 시즌 초반 서울의 강력한 히트상품이다. 황금 미드필드진의 지원을 받으며 골을 쏙쏙 뽑아내고 있다. 최전방에서의 결정력이 좋으니 골 가뭄을 생각할 이유도 없었다.
최용수 감독도 두 명의 공격수 조합에 대해 긍정의 시선을 보냈다. 계속해서 두 명으로만 공격을 끌어가기는 어렵지만 서로 다른 성향이 잘 어우러져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아드리아노와 데얀에게 슛 기회는 끊임없이 왔다. 이들이 해결만 해주면 산둥을 잡고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아드리아노는 다른 경기보다 더 많이 볼을 가지고 페널티지역 안으로 파고 들어갔다. 기회만 생기면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산둥은 아드리아노 봉쇄를 위해 수비라인을 내렸다. 마누 메네제스 산둥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공격을 하겠다"라고 했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수비에 집중하며 역습을 하는데 치중했다.
아드리아노는 온 몸을 던졌지만 골운은 좀처럼 따르지 않았다. 특히 후반 6분 중앙선 오른쪽 부근에서 페널티지역 안까지 질풍같은 드리블을 보여주며 골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표현한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슈팅이 빗나가면 답답해 하는 표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아드리아노가 터지지 않으면서 서울의 공격의 혈도 막혔다. 데얀도 마찬가지였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아드리아노에게 기회를 내주려 애를 썼지만 산둥의 저항은 대단했다.
결국, 전방에서 이들 둘이 막히면서 서울은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0-0으로 챔피언스리그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후반 34분 박주영, 41분 윤주태가 등장했지만 산둥의 수비를 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데얀의 골이 터지지 않았던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도 0-1 패배를 맛본 바 있다. 서울은 투톱이 터져야 쉽게 승리할 수 있음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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