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6-17시즌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뀜에 따라 트라이아웃에 나설 최종명단 24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남자부는 올 시즌까지 각 구단 별로 자유선발로 외국인선수를 뽑았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변화를 준다.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트라이아웃을 통해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
시행 첫 해를 앞두고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5일 남자부 7개 팀으로부터 받은 트라이아웃 최종 참가 24명 명단을 추렸다,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국적과 나이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여자부와 견줘 훨씬 많은 160여명이 트라이아웃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에는 레안드로(브라질), 칼라, 야디에르 산체스(이상 쿠바) 밀로스(몬테네그로) 등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지원했다.
하지만 이들은 최종 명단에서 모두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V리그 유경험자로는 두 선수만 트라이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에이전트에 따르면 주인공은 밋차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아르페드 바로티(헝가리)다. 가스파라니는 지난 2012-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현대캐피탈은 20131-14시즌 가스파리니와 재계약하지 않고 아가메즈(콜롬비아)를 데려왔다.
그는 V리그를 떠난 뒤 이탈리아리그를 거쳐 지난 시즌에는 프랑스리그에서 뛰었다. 올 시즌 중반 V리그로 돌아올 수도 있었다. 대한항공이 마이클 산체스(쿠바)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는 과정에서 가스파리니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모로즈(러시아) 영입에 성공했고 가스파리니의 V리그 유턴은 없던 일이 됐다. 그는 트라이아웃을 통해 다시 한 번 V리그 문을 두드리는 셈이다.
가스파리니는 기량 검증이 끝났다. 1984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림돌이다.
바로티는 2013-14시즌 OK저축은행의 첫 외국인선수로 뛰었다.
한편, 24명 중에는 지난 2014년 세계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쿠바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뛴 선수도 포함됐다.
왼손잡이 라이트인 로날드 세파다가 주인공이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과 경기를 치러 국내 팬들에게도 이미 얼굴을 알렸다. 쿠바는 당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조별예선에서 맞대결했다.
쿠바는 한국을 맞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고 세파다는 10점을 올렸다. 남자부 사령탑들은 이미 세파다의 이름은 물론 기량까지 파악한 상황이다.
문제는 신장과 파워다, 세파다는 2m가 조금 안된다. 키가 198cm로 국내 감독과 구단에서 주로 원하고 있는 장신 공격수에 속하지 않는다.
왼손잡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가빈(캐나다), 그로저(독일) 시몬(쿠바) 등이 보여준 파워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공격 스타일을 갖고 있다. 그러나 라이트 자리에 외국인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팀이라면 관심을 둘 수 있다.
세파다는 쿠바대표팀에서 주전 라이트로 뛰었고 올 시즌 해외리그 진출에 성공해 그리스리그 P.A.O.K. 테살로니키에서 뛰었다. 이 팀에서도 역시 주전 라이트로 활약했다.
이들과 함께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올리버 베노(에스토니아), 알레한드로 리조(쿠바), 레안드로 마르틴스(브라질)는 OK저축은행과 인연이 있다. 세 선수는 구단으로부터 모두 입단 테스트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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