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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마에스트리 특명, '5이닝 이상'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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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개막 2연전, 선발투수 연속 퀵후크…5일 홈 개막전서 양훈과 맞대결

[정명의기자] '5이닝 이상을 버텨라!'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31)에게 특명이 내려졌다. 5이닝 이상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다.

마에스트리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넥센 선발은 한화 출신의 양훈. 당초 마에스트리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의 선발로 예고됐지만, 우천 취소로 등판이 미뤄졌다.

한화는 개막 2연패에 빠져 있다. 선발 투수들이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가운데 막강 불펜을 총동원했지만 2경기 연속 LG에 연장 끝내기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1일 개막전에서는 송은범이 3이닝 3실점, 2일 경기에서는 김재영이 1.2이닝 3실점으로 선발투수들이 조기 강판했다.

김성근 감독은 2경기 연속 퀵후크(3실점 이하 선발 6이닝 이전 강판)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풍경이다. 에이스 로저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을 이탈해 있는 가운데 확실한 믿음을 주는 선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승을 거둔 안영명은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보였다.

결국 예상했던 대로 한화는 불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있다. 2연패 과정에서도 필승조들이 총출동했다. 특히 권혁과 송창식은 2경기 연속 마운드에 올랐고, 그 중 권혁은 2일 경기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정우람은 1일 개막전에서 무려 3이닝을 소화했다.

선발 투수가 5이닝 정도만 버텨준다면 한화는 한결 수월하게 마운드 운용을 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이 빠르게 투수교체를 단행하는 편이긴 하지만,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끌어내리지는 않는다.

KBO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 선수 마에스트리는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 평균자책점 7.71(7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첫 등판(구원)에서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2경기(선발)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구를 보였다.

마에스트리 역시 정통 선발 투수는 아니라는 점에서 긴 이닝 소화를 기대하긴 어렵다. 마에스트리는 일본에서 활약한 최근 4년 동안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활약했다. 4년 통산 96경기 중 선발은 21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2년 동안은 매년 한 차례씩만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을 뿐, 사실상 불펜 투수로 뛰었다.

그래도 한화가 기대하는 마에스트리의 역할은 선발 투수다. 그렇다면 최소 5이닝 이상은 책임져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연패로 시작해 자칫 침체된 분위기 속에 시즌 초반이 흘러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더더욱 마에스트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당분간 한화가 불펜에 의존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로저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이닝을 많이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마에스트리가 그 첫 번째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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