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대호(34)의 시애틀 매리너스 개막 25인 로스터 합류가 공식 발표됐다. 익숙한 등번호 10번도 되찾았다.
시애틀은 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 25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이대호는 애덤 린드 등과 함께 내야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지난달 말 확정된 사실이 공식 발표된 것이다.
시애틀과 스플릿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대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24경기 출전 타율 2할6푼4리, 출루율 3할2푼8리, 장타율 0.396, 1홈런, 7타점이다.
현지 언론 '타코마 뉴스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게 돼 기쁘다"라며 "이제 시작이다. 내 능력을 보여주겠다.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뛰겠다"고 메이저리그 입성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경쟁을 통해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어 개막전 25인 로스터에도 진입하며 당당히 시애틀의 전력으로 인정받았다.
등번호 10번도 되찾았다. 시범경기에서 이대호의 등번호는 56번이었다. 한국과 일본에서 달았던 10번은 경쟁자인 헤수스 몬테로의 것이었다. 그러나 몬테로가 방출되면서 10번의 주인이 사라졌고, 25인 로스터에 진입한 이대호가 그 번호를 차지했다.
당분간 이대호는 주전 1루수 애덤 린드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좌타자인 린드가 좌투수에게 약점을 보이고 있어, 이대호에게는 상대 좌투수 공략의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애틀은 5일 추신수(34)가 소속된 텍사스 레인저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고향 친구' 이대호와 추신수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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