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프로축구 K리그 FC서울의 초반 기세는 전북 현대와 함께 '2강'으로 꼽히는 전망이 맞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3연승에 14골로 경기당 평균 4.5골이라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클래식 2경기에서도 4골을 넣으며 빼어난 득점력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A매치 휴식기를 마친 서울은 4월 2일 홈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클래식 3라운드 '경인더비'를 치른다. 인천은 개막 후 2연패에 빠져 서울전을 통한 반전이 절실하다.
서울 입장에서는 그냥 넘길 경기가 아니다. 인천전을 잘 치러야 산둥 루넝(중국, 홈)-전남 드래곤즈(원정)-광주FC(원정)-수원FC(홈)-부리람 유나이티드(홈)-울산 현대(원정)-수원 삼성(원정)으로 이어지는 4월의 살인적인 일정을 견딜 수 있다.
슬로스타터 이미지도 떨쳐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는 잘 치르고 있지만, 정규리그는 다른 문제다. 서울은 매년 시즌 초반 쉽게 승수를 쌓지 못하는 이미지를 깨야 한다. 인천전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31일 경기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인천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최용수 서울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 중인데 초반 분위기 싸움을 서울이 주도를 해야 한다. 홈 팬들 앞에서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라고 이번 인천전을 규정했다.
인천은 제주 유나이티드에 1-3, 포항 스틸러스에 0-2로 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서울을 만난다. 서울만 만나면 자세가 달라지는 인천이라는 점에서 껄끄러운 상대다. 최 감독은 "인천은 우리와의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다. 정신력 등을 상대보다 더 준비해서 홈 2연승을 하겠다"며 승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인천에 대한 평가는 조심스러웠다. 최 감독은 "인천은 응집력이 좋은 팀이다. 현재 처절할 정도로 승리에 목말라 있을 것이다. 안방에서 승리를 내주면 안 된다. 정신적으로 더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이 '경인더비'라는 라이벌전을 염두에 두고 나서야 한다는 최 감독은 "서울이 잘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인천은 역습을 노릴 것이다. 세트피스 등 (서울의) 약점에 대해서도 두들길 것이다. 거친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예상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오른쪽 측면 수비수 고요한은 "홈에서 인천과는 좋은 기억이 있다. 방심하지 않고 준비하면 된다. 나 역시 내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주어진 임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2012년 우승 당시의 기억을 되짚은 고요한은 "당시에는 경기에 나가면 패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도 아직 많은 경기를 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데얀과 아드리아노의 골 결정력이 좋아서 많은 골이 터지지 않나 싶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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