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근기자] 그룹 비투비는 새 미니앨범 '리멤버 댓(Remember That)'을 "굉장히 전략적인 앨범"이라고 했다. 계산적으로 준비했다는 말은 아니다. 그만큼 한 곡 한 곡 심혈을 기울였고 그렇게 완성된 7트랙을 유기적으로 잘 엮어냈다는 의미다. 타이틀곡만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듣게 만드는 가수', 바로 비투비가 나아가고자 하는 길이다.
타이틀곡 '봄날의 기억'은 따뜻한 봄날, 사랑했던 연인과 아름다웠던 지난 날의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감정을 표현한 발라드다. 앞선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3연속 발라드곡이다. 퍼포먼스를 확 줄이고 가창력과 감성으로 승부하는 건 아이돌그룹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그리고 그건 비투비만의 색깔이 됐다.
"계획을 한 건 아니에요. 곡 수집을 하던 중 봄과 가장 잘 맞고 지금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싶은게 '봄날의 기억'이었어요. 그렇다 보니 3연속 발라드가 됐어요. 발라드 2번 연속 하면서 퍼포먼스도 하고 싶고 그런 마음은 있었죠.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노력은 하겠지만 장르에 국한돼 있진 않아요. 좋은 곡만 있다면 어떤 장르라도 괜찮아요.
비투비의 이러한 진심을 통했다. 공개 직후 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 '태양의 후예' OST와 장범준 2집 등 쟁쟁한 음원들과의 경쟁 속에서 나름 존재감을 확인시켜줬다.
"순위에 연연해하기보다 감동을 주는 노래를 하고싶어요. '뛰뛰빵빵' 때 생각하면 음원 강자들과 겨루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이정도 하는 것만 해도 성장했다고 느껴요. 좋은 반응을 얻을거라고는 늘 생각하지 못하고 가슴졸여요. 그래도 천천히 성장해가는 것 같고 아직도 신인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했어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 완성도가 탄탄하다.
1번 트랙 '킬링 미(Killing Me)'는 따뜻한 봄날, 사랑했던 연인과 아름다웠던 지난 날의 추억들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감정을 표현한 발라드다. 2번 트랙 '그려본다'는 현실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또 다른 내일을 위한 메시지를 담았다. 그리고 타이틀곡인 3번 트랙을 지나 록과 힙합 두 장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크로스오버 팝 '애니모어(Anymore)'가 이어진다.
5번 트랙 '소 프리티(So pretty)'는 토라지고 화를 내는 연인의 모습까지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는 남자의 마음을 표현한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귀를 사로잡는다. 6번 트랙 '너 같아서'는 따뜻한 봄과는 대조되는 무덤덤한 느낌의 비트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이 돋보인다. 마지막 트랙 '자리 비움'은 자존심 때문에 속으로만 애태우고 있는 남자의 심정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했다.
"'그려본다'는 가사가 희망적이에요. 꿈을 좇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청춘들에게 힘이 될 노래죠. '봄날의 기억'는 내용은 헤어진 옛 연인을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는 따뜻하고 촉촉한 감성의 발라드지만 들으실 때 향수에 초점을 맞춰서 소중했던 추억을 회상하며 들으시면 감미로울 것 같아요. 그리고 '애니모어'에서 신나는 업템포로 분위기를 전환시켜요."
앨범 전반에 멤버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비투비는 하나의 완성된 공연을 보여주듯 트랙리스트를 구성했다.
"수록곡을 생각할 때 공연을 늘 염두에 둬요. 트랙리스트 순서를 짤 때도 미니 콘서트처럼 정해요. '애니모어'는 감성적인 노래들을 듣다가 한 번 분위기 올려주고 다시 다음 트랙부터 잔잔해지는 그런 식으로요. '자리 비움'은 앨범을 청량하게 마무리지어주는 곡이에요. 전략적이 곡 트랙리스트고 앨범이죠(웃음)"
비투비가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많다. 3연속 발라드는 이들에게 앞으로 가야할 길 중 작은 단계일 뿐이다. 비투비 멤버들은 "사실 우리가 원래 섹시하다. 다음에 꼭 섹시한 콘셉트로 여러분들의 마음을 사로잡도록 하겠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음악을 길게 하고 싶어요. 세 속 연속 발라드를 하는 것이 빙산의 일각처럼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엔 댄스로 3연타를 할 수도 있죠. 어떤 장르이기 때문이 아니라 좋은 음악이기 때문에 하는 거예요. 다음엔 또 어떤 곡으로 컴백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어요. 다음에도 비투비 활동 기대하고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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