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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태양의 후예' 인기 예상…그럼에도 놀랍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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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출신, 2013년 '막영애'로 얼굴 알려

[김양수기자] 배우 이승준(43)은 데뷔 17년차다. 1999년 연극 '흉가에 볕들어라'로 무대에 올랐고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06년 KBS 단막극 '완벽한 부부'로 브라운관에 데뷔했지만 그의 이름을 알린 건 2013년 합류한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였다. 그는 이후 '막영애' 시즌을 함께 하며 '작사(작은 사장님)'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tvN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 '미생', KBS 2TV '비밀' '연애의 발견', SBS '하이드 지킬, 나', 영화 '최종병기 활' '명량' 등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올해, 그는 한동안 나오지 않을 대박 흥행의 주인공이 됐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전사, NEW)에서 그는 허술한 매력의 의사 송상현 역을 맡았다.

"대본을 본 직후부터 무조건 잘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죠.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요. 요즘은 길거리에서 나이든 아저씨도 알아봐 주셔서 깜짝 놀라요."

그는 김은숙 작가와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대본이 재밌어서 만화가게에서 신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음 회 대본을 맞았다"라며 "김 작가는 드라마 속 모든 캐릭터를 잘 살려내는 것 같다. 앞으로 6부가 남았지만 끝까지 버리는 캐릭터가 없다. 그래서 고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극중 송상현은 매사 헐렁헐렁, 대충대충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하자애(서정연 분) 간호사를 향한 순애보를 드러내는 '사랑꾼'이지만 소득은 없다. 하지만 정작 본인의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프로페셔널한 반전 매력남이다. 그는 송상현에 대해 "허술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송닥(송 닥터)이 하간(하 간호사)에게 진지하게 고백했다면 진작에 이뤄졌겠죠. 하지만 송닥은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른채 접근하는 것 같아요. 그 정도도 계산하지 않는 순박한 사람이죠. 하지만 자기 직업에 대해선 책임감이 있는 인물이에요."

극중 송상현과 하자애의 연기호흡은 절묘하다. 핑퐁게임을 하듯 주고받는 대사는 쫀득하고, 물 샐 틈 없는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실제로 그와 서정연은 연극을 통해 인연을 맺은 사이. 그는 "잘 알던 누나라 현장에서 연기가 편했다. 합을 맞추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라면서도 "대본의 힘이 컸다"고 김 작가에게 공을 돌렸다.

이승준은 '태양의 후예'가 한참 방송되던 3월14일부터 22일까지 2주가량 KBS 2TV 월화극도 책임졌다.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에서 남성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표영균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덕분에 '월화수목 이승준'이라는 기분좋은(?) 표현도 생겨났다.

하지만 정작 이승준은 "나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같은 배우를 2주 동안 계속 봐야하는 시청자들은 불편했을 수도 있다"며 "만약 그런 마음이 들은 분이 계셨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태양의 후예'가 잘 돼서 좋아요. 또 감사해요. 차기작은 제일 먼저 연락 오는 데로 결정할 거예요(웃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느와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사극도 해보고 싶고 제대로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기도 해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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