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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극복' 감동의 복귀 정현욱 "어렸을 때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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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627일만의 1군 등판, 0.2이닝 무실점

[정명의기자] 위암을 극복하고 다시 1군 마운드에 서기까지 627일이 걸렸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우완' 정현욱(38)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정현욱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LG가 4-2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씩씩하게 마운드를 향해 달려간 선수는 다름아닌 등번호 19번의 정현욱이었다.

지난 2014년 말, 정현욱은 위암 진단을 받았다. 아직 30대의 젊은 나이에 찾아온 병마. 수술 후 정현욱은 투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회복에 집중했다. 그리고 이날, 지난 2014년 7월8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경기 이후 627일만에 1군 마운드에 다시 섰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정현욱에게는 의미있는 경기였다. 암을 떨쳐내고 야구선수로서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렸기 때문. 정현욱은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 0.2이닝 무실점의 기록을 남기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후 정현욱은 "어렸을 때 처음 마운드에 오르는 기분이었다"라며 "오늘 경기 전에 시합조라는 얘길 들었는데, 조금 설레고 긴장돼 불펜에서 공을 좀 많이 던졌던 것 같다"고 감격적인 등판과 그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정현욱은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5월은 돼야 몸상태가 100%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동안 2군에서 경기에 계속 나가며 감각을 찾고 있었다"라며 "구속은 오늘이 맥스인 것 같다. 예전만큼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정현욱은 최고 구속 141㎞를 기록했다. 150㎞의 강속구를 던지던 전성기와 비교해 줄어든 구속. 하지만 정현욱은 "예전에는 힘으로 윽박지르려 했다면 이제는 그게 안되니까 힘을 빼고 던지려고 한다"고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었다.

은퇴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야구는커녕 일단 병을 떨쳐낼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정현욱은 암을 이겨내고 마운드에도 다시 섰다. 현재는 치료를 끝내고 6개월에 한 번씩 검사만 받고 있다.

정현욱은 "가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트레이너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은퇴도 생각했고, 지금도 생각을 하고 있지만 트레이너 분들이 코칭스태프에게 나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셨다. 최정우 코치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고, 지금도 꾸준히 관찰해 주신다"고 고마운 여러 사람들을 떠올렸다.

건강의 중요성과 등판 기회의 소중함을 깨달은 정현욱이다. 그는 "아프면서 인생을 생각하기보다, 그동안 너무 복잡하게 살지 않았나 싶었다"라며 "생각을 정리하게 됐다. 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욱은 "패전처리 등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중요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등판도 이제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어렸을 때처럼 어떤 순간이라도 성의있게 던지고 싶다"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드러냈다.

한편, 그동안 정현욱은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투병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욱의 소식은 팬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 정현욱도 "이제 아는 사람은 다 아는데 굳이 숨길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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