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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복귀' 탁재훈 "주눅들지 않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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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하는 소감 및 각오

[정병근기자]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또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그 뒤에는 내 포지션에 맞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법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자숙중이던 탁재훈이 '음악의 신2'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3년여 만이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프집에서 열린 프로그램 기자간담회에서 복귀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한마디로 '탁재훈 답게 하겠다'는 게 그의 마음가짐이다.

탁재훈은 "자숙하면서 정리할 것도 많았다. 또 반성도 많이 했고, 생각도 많이 했고, 많은 계획도 세웠다"며 "어떨 땐 방송을 하고 싶었고 어떨 땐 아예 이쪽을 떠나고 싶기도 했다. 방송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반성을 충분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음악의 신2'로 방송 복귀를 하게 된 것도 계획 하에 추진한 일은 아니었다.

탁재훈은 "작년 11월 소개로 박준수 PD를 만나 식사를 했다. 방송 때문에 만난 건 아니었다. 언제 복귀할 거냐고 묻길래 생각이 없다고 했다. 그랬더니 날 두고 프로그램을 구상을 해보겠다고 하더라. 그 이후 프로그램 얘기 없이 두 번 더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지난 2월 연락이 왔다. 거의 다 구상이 됐으니 복귀해야하지 않겠냐고 하더라. 사실 복귀할 생각이 없었다. 소속사도 없었고 아이와 시간도 더 갖고 싶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복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음악의 신2'에 출연하게 됐지만 고민도 있었다.

탁재훈은 "잘못했던 일 반성하고 뉘우치다가 나온 자리다. 먼저 복귀한 친구들을 보면 난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며 "복귀한 동료들을 보며 안타까웠던 게 더 잘 할 수 있는데 주눅이 든 모습이었다. 좀 더 활기차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했다고 고개를 숙이고 다시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굉장히 조심스럽게 얘기를 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난 나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땐 진심으로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고 예전처럼 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예능에서 탁월한 재능을 뽐냈던 탁재훈은 감을 찾아가고 있는 단계다.

탁재훈은 "너무 오랜만의 예능이다. 제가 잘 하는 토크쇼나 다른 예능이 아닌 페이크 다큐다. 리얼리티도 아닌 연기도 아닌 여러가지 복합적인 시스템으로 복귀를 하게 됐다. 첫 촬영 내내 어리둥절하고 분위기 파악을 못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곧 "감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은 완벽히 적응이 된 것 같다. 탁재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탁재훈은 이날 특유의 넉살스러운 유머 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동료들이 방송에 나와서 재미없게 하는 걸 보고 꼭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재미있었으면 나올 생각 안 했을 텐데 자극이 됐다. 동료들이 몸도 많이 사리고 착하게 방송하는 걸 보고 한 번 나가서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하며 웃었다.

'음악의 신2'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영상이 공개된 뒤 클릭수가 일정 수준을 넘었을 경우 정규 편성돼 방송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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