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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유로 2016 안전 문제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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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리 테러에도 개최 의지 충만, 공포심 재확산

[이성필기자] 지난해 11월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 파리 테러에도 흔들림 없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를 준비하던 유럽축구연맹(UEFA)이 고민에 빠졌다. 파리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또 폭탄테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과 지하철역 등에서 발생한 3건의 연쇄 폭탄 테러로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36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유로 2016을 앞둔 유럽 축구계는 충격과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벨기에 대표팀은 오는 29일 포르투갈과 브뤼셀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훈련을 취소했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고수 중이다. 유로 2016 우승 후보국 중 하나다. 그러나 테러 발생으로 축구장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파리 테러 중 한 곳이 프랑스-독일의 친선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였기 때문이다.

벨기에 축구협회는 "테러 희생자를 애도한다. 오늘은 축구가 중요한 날이 아니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포르투갈과의 평가전 진행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UEFA도 고민에 빠졌다. 파리 테러 당시 IS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대회 강행 의사를 밝혔지만, 프랑스를 벗어나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까지 테러가 확산되면서 대회 안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졌다.

유로 2016 개막일은 6월 10일이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테러에 대한 공포심이 다시 확산된 상황에서 월드컵 이상의 관심을 받은 유로 2016 취소는 쉬운 일이 아니다.

UEFA는 성명서를 내고 "최상의 대회를 치르기 위해 보안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높일 것이다. 이번 테러가 유로 2016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라고 전했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23일 "프랑스는 물론 벨기에까지 테러를 당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의 안전 보장이 시급해졌다"라고 전했다. IS가 영국에서도 테러를 모의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당장 27일 독일과의 평가전 안전 보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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