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2연전을 벌이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루는 유례없는 난타전으로 다득점 경기를 펼치더니 바로 다음날엔 팽팽한 투수전으로 한 점 뽑기도 힘든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한화가 롯데를 1-0으로 물리쳤다.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양 팀 투수들이 호투를 한 가운데 타선은 빈공이었다. 양 팀은 안타 수는 한화 5개-롯데 6개였다.
이날 경기에서 나온 득점은 2회초 한화가 뽑아낸 1점이 유일했다. 한화는 2회초 2사 후 이성열이 안타를 치고나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신성현이 중전 적시타로 뒤를 받쳐 선취점을 냈다.
그 외에는 두 팀 모두 홈을 밟은 선수가 없었다. 롯데가 2회초 연속안타에 이은 병살타로 2사 후에 3루까지 주자를 내보냈을 뿐이었다.
이날 등판한 양팀 투수진의 면면을 보면 이런 경기 내용이 수긍이 간다. 한화는 무서운 신인으로 부각한 선발 김재영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장민재(1이닝)를 거쳐 박정진(2이닝) 정우람(2이닝) 등 정예 필승계투조가 마운드에 올라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롯데 역시 에이스 린드블럼이 5이닝 1실점 8탈삼진을 기록하고 선발 임무를 다한 뒤 김원중(1이닝) 이명우(0.1이닝) 김성배(0.2이닝) 윤길현(1이닝) 손승락(1이닝)이 이어던지며 추가 실점없이 막았다. 정예 불펜이 가동된 것이다.
전날 경기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롯데가 20-12로 대승을 거두면서 양 팀은 무려 32득점을 합작했다. 홈런도 롯데가 4개, 한화가 2개를 때렸고 안타수는 19개-11개였다. 그야말로 화끈한 화력 대결이었다.
이 경기에서는 물론 양 팀 타자들이 잘 쳤고, 투수들은 고전했다. 특히 20실점이나 한 한화는 안영명 이태양 윤규진 등 부상 등에서 복귀해 첫 시범경기에 나선 투수들이 컨디션 점검을 받았다. 롯데도 중간계투로 나섰던 이재곤이 0.2이닝 동안 9실점이나 하는데도 투수 교체를 늦추면서 시범경기다운 경기 운영을 했다.
하지만 두번째 맞대결을 하면서 두 팀은 정예 투수들을 동원했고 그 결과는 투수전으로 나타났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양 팀 수비도 멋진 장면을 자주 보여줬다. 불 붙듯 달궈졌던 양 팀의 방망이가 하루만에 차갑게 식은 것, 그런게 바로 야구라는 것을 보여준 한화-롯데의 2연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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