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시드니FC(호주)의 그레엄 아놀드 감독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드니는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에 1-0으로 승리했다. 2승 1패, 승점 6점이 된 시드니는 조 선두로 나섰다.
그레엄 아놀드 감독은 경기 후 "원정에서 이런 결과는 놀랍다. 오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는데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선배들은 리더십을 발휘해 이겼다. 36시간이나 이동해 포항에 왔는데 큰 문제가 될 것 같았지만 좋은 결과를 얻었다. 포항이 시드니 원정을 올텐데 어려울 것으로 느낀다. 그 때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다음 홈경기 승리를 다짐했다.
무엇보다 시드니에서 광저우로 오기까지 걸린 시간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승리였다는 평가다. 아놀드 감독은 "36시간 이동이 부담 됐지만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다. 패기와 정신력으로 버텼다. 포항도 시드니로 올텐데 현재 날씨와는 정반대인 더운 기후에서 할 것이다. 일본 원정 등으로 (오늘같은 날씨와 이동거리를) 극복했다"라고 말했다.
H조는 조편성 당시 죽음의 조로 꼽혔다. 포항과 시드니 외에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우라와 레즈(일본) 등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력이 있는 강호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아놀드 감독은 "죽음의 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우리는 홈 2연전이 기다리고 있고 마지막이 광저우 원정이다. 꼭 16강에 가려고 한다. 포항은 홈 경기를 2번이나 치렀고 원정을 떠날텐데 그 부분이 어려울 것이다"라며 일정에서 시드니가 포항보다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드니는 포항전을 시종일관 힘으로 압박했다. 아놀드 감독은 "시드니는 일반적으로 피지컬을 앞세워 경기를 치른다. 큰 키와 피지컬이 있는 선수를 내보내서 압박하려고 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런 전략을 잘 이용했다. 포항이 새 감독과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고 어려울 것으로 느껴서 피지컬을 앞세웠다"라며 성공적인 전략이었음을 강조했다.
골을 넣은 크리스토퍼 나우모프는 "90분 동안 한마음으로 뛰었고 희생했다. 완벽한 승리였다"라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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