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일단 잘 막아야 한다."
정인욱(26)의 문제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삼성 마운드의 기대주였던 정인욱은 올 시즌을 벼르고 있다. 올해야말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것으로 삼성 선수단 주위에선 기대가 크다.
하지만 현재까지 모습은 일말의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정인욱은 전날인 15일 수원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3실점에 그쳤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사사구 3개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의 진단은 '직구 문제'다. 류 감독은 17일 수원 kt전에 앞서 "정인욱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소 암담한 표정을 지으면서 "문제는 직구가 궤도에 오르지 못한 데 있다. 자기 구속이 나오지 않으니 흔들렸고, 그러다보니 제구가 흐트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자신있게 던져서 삼진을 잡는 장면도 있었지만 아직 전반적으로 구속이 나오지 않은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인욱은 올 시즌 삼성 선발진의 일원으로 여겨지고 있다. 류 감독은 정인욱을 기존 선발 5자리 가운데 공백이 생겼을 경우 가장 먼저 그 자리를 메울 후보로 여기고 있다. 다만 스윙맨 보직도 확정적인 건 아니다.
류 감독은 "선발진에 이상이 없으면 시즌 초반 정인욱은 롱릴리프로 나설 수 있다"며 "중요한 건 잘 막아야 한다는 거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복귀하는 장필준도 무척 좋다"고 강조했다. 장필준은 140㎞ 정도이던 구속이 147∼148㎞까지 나을 정도로 구위가 믿음직하다는 게 류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장필준을 선발이 아닌 불펜요원으로 활용할 복안이다.
삼성은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장원삼, 윤성환, 차우찬을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으로 구상하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개막전 선발로테이션은 이들 5명으로 구성될 것이 유력하다. 정인욱은 일단 롱릴리프로 출발한 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기면 그 자리를 메울 1순위다. 정인욱 외에 좌완 백정현도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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