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평균 2만 관중 목표 전북, '주차난' 현실적 고민 직면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경기장 관리 주체인 시설관리공단과 협업 중이지만 역부족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홈경기에서 평균 2만 관중 동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클래식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1만7천413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전북은 올해는 더욱 확실하게 관중 동원력이 있는 구단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12일 FC서울과의 K리그 개막전에서는 역대 최다인 3만2천695명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내심 3만5천 명 이상을 기대했던 전북 구단 프런트는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것에 의미를 두면서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 한 관계자는 "주차 문제가 조금만 더 유연하게 해결됐다면 3만5천명은 충분히 넘지 않았을까 싶다. 노력했는데도 풀리지 않았던 것이 주차 문제라 아쉽다. 구단으로 항의 전화도 많이 왔다"라고 전했다.

전북은 서울과의 개막전을 하루 앞뒀던 11일과 경기 당일 경기장 관리 주체인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홈경기 준비에 워낙 바빠 주차 문제는 시설관리공단에서 주도적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내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개막전, 준결승전 등 중요한 경기들을 유치한 상황이라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주차 문제는 반드시 해결을 지어야 한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총 11만1천32㎡의 부지에 4천900여 대가 주차할 수 있다. 하지만, 평균 7~800여대의 차량이 장기 주차되어 있다. 대형 트럭, 버스까지 고정 주차되어 있다. 고정적으로 주차된 많은 차들을 통제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연락해도 받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서울전 당일에는 새벽부터 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이 모두 나서 차량 통제에 열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낀 일부 차주로부터는 욕설같은 거친 언어를 듣기도 했다. 시설관리공단의 한 직원은 "관중 편의를 돕자고 하는 일인데 욕을 먹으니 참 기분이 묘하더라"라고 호소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주차장 유료화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경기장 개장 후 2011년 전북이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하기 전까지는 주차난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팀이 계속 좋은 성적도 내고 성장하면서 팬도 많아지고 상황이 달라졌다. 이전까지 경기장이 시 외곽에 있다는 위치 문제로 팬이 많이 찾지 않는 것을 고민하던 전북이 이제는 다른 고민거리와 마주하게 된 셈이다.

경기 당일만 주차장 유료화를 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인근 지역 주민들과 기존 사용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구단으로 항의 전화도 꽤 오는 편이라고 한다. 전북 구단이 제대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서울전 종료 후 차를 끌고 경기장을 찾았던 팬들 상당수가 40분이나 기다려 빠져나가는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주차장 확충 방안 중 하나인 지하 주차장을 건설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 기존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5일 빈즈엉(베트남)과의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상대적으로 빈즈엉이 약팀인 데다 평일 경기고 저녁 7시에 경기가 시작됐지만, 꽤 많은 관중이 찾았다. 창단 연도인 1994년에 맞춘 1994번 버스까지 운행하고 시외버스를 경기장 앞 호남제일문에 정차하는 등 팬 이동 편의를 돕는다고 했지만 자가용 이용 팬들이 늘어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경기 시작 전 차량 행렬은 꼬리를 물고 주차장으로 향했다. 퇴근 시간과 맞물리면서 일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피하지 못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팬과 안전요원의 실랑이도 쉽게 목격됐다. 조금이라도 좋은 장소에 주차를 하기 위한 눈치싸움과 경적 울리기는 이제 전북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 구장에서는 일상이 됐다.

이날 전북-빈즈엉전 총 관중수는 7천168명이었다. 지난해 빈즈엉전과 비교하면 1천여명 정도 더 늘었다. 기본적인 관중 수요는 충분히 있는 전북이다. 이제 보다 확실한 흥행과 더 많은 관중들을 편리하게 유치하기 위해 구장의 제반 여건 조성이라는, 더 깊은 고민과 마주하게 된 전북이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평균 2만 관중 목표 전북, '주차난' 현실적 고민 직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