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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수원, ACL 16강 분수령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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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즈엉 상대 다득점 노리는 전북, 벼랑 끝에서 승리 도전하는 수원

[이성필기자] K리그 개막전을 상반된 모습으로 끝낸 4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선다. 예선리그 총 6경기 중 3경기째를 치르는데 반환점을 돌기 직전 치르는 경기라는 점에서 허투루 볼 수 없는 일전이다.

E조에서 1승 1패, 승점 4점으로 FC도쿄(일본)에 상대전적(2-1 승)에서 앞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빈즈엉전에서 반드시 큰 점수 차 승리를 해야 한다. 2차전 장쑤 쑤닝(중국)전에서 난전 끝에 2-3으로 패한 전북으로서는 반전이 필요하다.

전북은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는 빈즈엉(베트남)전에서 일부 멤버에 변화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FC서울과의 개막전에서 파격적인 플랫3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던 최강희 감독은 빈즈엉전에서는 제대로 된 공격 축구로 다득점을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물론 빈즈엉이 쉬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해 조별리그에서도 만나 홈에서 3-0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개운치 않았고 원정에서는 1-1로 비겼다. 전력 분석 자체가 까다로운 팀이라는 점에서 전북만이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빈즈엉은 올 시즌 선수 이적료에만 1천억원을 넘게 지출한 장쑤를 홈에서 맞아 1-1로 비겼다. 장쑤가 알렉스 테세이라, 하미레스, 조, 트렌트 세인스버리 등을 모두 내세우고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상당했다. 도쿄 원정에서는 선제골을 넣는 등 빈즈엉은 연속해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빈즈엉이 도쿄에 1-3으로 역전패를 했지만 1년 사이 급성장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20일 울산 현대와의 클래식 2라운드까지 고려해 로테이션 체제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울산전 이후 A매치 휴식기가 있어 선수단 운영에 여유가 생긴다. 최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일-수-토가 아닌 토-화-일 경기 일정이라는 점에서 선수들 피로회복에도 문제가 없다.

전북의 전략은 당연히 '닥공'이다. 홈에서는 무조건 '공격 앞으로'를 외치는 최 감독은 빈즈엉을 강하게 두들길 작정이다. 김신욱을 선봉에 세우고 한교원, 레오나르도 등 교체 출전을 했거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피 김영찬, 외국인 공격수 로페즈 등을 본격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호흡만 잘 맞춘다면 지난 장쑤전 패배의 아픔을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

G조의 수원 삼성은 최악의 상황에 몰려 있다. 1무 1패(1점)로 조 꼴찌다. 홈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와 0-0으로 비겼고 상하이 상강(중국) 원정에서는 1-2로 졌다. 위기에 빠진 가운데 가장 피로도가 큰 장거리 원정인 멜버른 빅토리(호주)로 떠났다. 비행시간만 환승 대기를 포함해 17시간 가까이 되는 힘든 이동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이번 멜버른 원정을 1.5군으로 선수 구성을 했다. 권창훈, 박현범, 양상민 등은 원정에 합류하지 않았다. 대신 김종민, 장현수, 김종우, 은성수 등 유스 출신의 젊은피들이 피지컬에서 우월한 멜버른을 상대한다.

멜버른이 2승(6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상하이(3점), 감바(2점) 순이다. 꼴찌 수원이 멜버른을 반드시 잡아야 2위라도 확보할 수 있다. 수원이 멜버른에 패하면 사실상 16강 티켓은 어려워진다고 볼 수 있다.

겨울 농사를 제대로 짓지 못하고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한 수원은 멜버른전을 이기지 못하면 시즌 초반이 더욱 힘들어진다. 성남FC와의 개막전도 0-2 패배였다. 최근 3경기 1골의 빈공이다. 멜버른전에서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 오는 2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개막전까지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 어떻게든 신선한 산소 충전이 필요한 수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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