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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둘러싼 슈틸리케-신태용의 '끈끈한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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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와일드카드 위해 A대표팀 제외, 스페인 평가전에는 시각 차

[정명의기자] "A대표팀과 올림픽팀 간 좋은 협력 관계가 구축됐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

"미리 요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손흥민(24, 토트넘 홋스퍼)의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끈끈한 공조가 돋보이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과 신태용 올림픽팀 감독은 1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나란히 각 대표팀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A대표팀은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소집된다. 올림픽팀은 알제리와의 두 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먼저 기자회견장 단상에 오른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A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를 설명하며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손흥민이 2016 리우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계획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과 신태용 감독이 와일드카드에 있어 접촉이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에 손흥민을 A대표팀에 차출하지 않는 대신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최근 소속팀 토트넘에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A대표팀에는 꼭 필요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아직까지 손흥민의 결정력을 넘어서는 공격 자원이 대표팀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이 손흥민을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그의 올림픽 출전을 돕기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선수를 내주는 것은 소속 구단의 의무사항이 아니다. 반면 A대표팀의 차출 요청은 FIFA의 규정에 따라 받아들여야 한다.

결국 손흥민을 올림픽에 출전시키기 위해 A대표팀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했다. 이는 손흥민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최상의 몸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한 토트넘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토트넘은 현재 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며 유로파리그도 치르고 있다"라며 "우리가 먼저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며 토트넘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A대표팀과 올림픽팀 간에는 좋은 협력 관계가 구축돼 있다"라며 "신태용 감독과 항상 협력하며, 올림픽팀도 주의깊게 보고 있다. 그래서 카타르 AFC 23세이하 대회도 직접 관전했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올림픽팀을 생각해 이번에 선발하지 않은 선수는 손흥민 한 명이 아니다. 권창훈(22, 수원) 역시 슈틸리케 감독이 대표팀의 전력으로 생각하는 자원.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 역시 A대표팀의 핵심 자원이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권창훈을 올림픽에서 뛰게 배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권창훈은 올림픽대표팀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도 "카타르에서 슈틸리케 감독님과 손흥민의 와일드카드에 대해 계속 얘길 했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부탁을 드리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며 "감독님과 나는 원활하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라고 두 팀의 공조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령탑이 풀어야할 과제도 한가지 남아 있다. A대표팀이 오는 6월1일 세계최강 스페인과 치르는 원정 평가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 때 기성용이 군사훈련 때문에 빠진다는 얘기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올림픽 와일드카드 3명도 함께 빠진다면 진정한 평가전이 될 수 없다"라며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올림픽팀도 함께 유럽 원정을 떠나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스페인전에 다 뛰고, 그 다음에 올림픽팀에 합류하는 방안이 좋을 것 같다"고 희망사항을 내비쳤다.

신태용 감독은 "올림픽팀은 아직 훈련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라며 "우리도 훈련을 함께 가게 되면 그렇게 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양보를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금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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