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최민정(18, 서현고)이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살렸다.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2연패 달성에 이어 여자 대표팀의 계주 2연패에도 힘을 보탰다.
최민정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최된 '201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1천m 금메달을 따내며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3천m 계주에서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추가했다.
전날 1천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이날 1천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종합 포인트 66점을 기록한 최민정은 캐나다의 마리안 생젤레(63점)를 3점 차로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개인종합 2연패를 달성했다.
3천m 슈퍼파이널에서 중국 선수의 스케이트날에 걸려 넘어져 6위에 그친 아픔도 있었다. 그러나 최민정은 이어 열린 3천m 계주에 이은별(24, 전북도청), 노도희(21, 한체대), 심석희(19 한국체대)와 함께 출전해 한국의 우승과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최민정은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며 "3천m 슈퍼파이널에서 넘어지며 당황했는데 언니들과 관중들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침착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소 최민정은 침착함이 큰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림 없이 레이스를 이끌어 나간다. 이날 역시 3천m 슈퍼파이널에서 넘어지며 흔들릴 법도 했지만, 계주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지켰다.
이에 대해 최민정은 "경기 때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원래 성격 자체가 감정 표현이 서투르다"라며 "마인드컨트롤이라기보다,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고,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수에 걸려 넘어진 부분에서는 자신의 탓을 하는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최민정은 "그런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닥치니 생각보다 더 당황했다.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신경을 못 쓴 내 실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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