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이대로 끝나면 반칙…3人+손현주 시즌2 갑시다(종영ⓛ)

[이미영기자] '시그널'이 역대급 열린 결말을 맞이했다. 간절함은 희망이 됐다. 조진웅은 극적으로 살아있었다. 김혜수와 이제훈, 그리고 손현주는 각각 다른 이유로 그를 찾아나섰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전개, 그 마지막이 해피엔딩일지 새드엔딩일지 알 수는 없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시즌2에 대한 포석도 깔렸다.

12일 방영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 마지막회에서는 조진웅과 이제훈, 김혜수가 소름 끼치는 엔딩을 만들어냈다. 과거의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박해영(김혜수 분)은 온갖 비리로 똘똘 뭉친 거대 권력을 세상에 고발했다. 조진웅은 실종을 가장해 극적으로 살아있었고, 이제훈과 김혜수는 그를 찾아나섰다. 포기하지 않으면 내일을 바꿀 수 있다는 기적을 보여준 엔딩이었다.

앞서 인주 사건의 진실을 쫓던 이재한(조진웅 분)은 선우를 살리려다 김범주 국장(장현성 분)에 의해 백골로 발견됐으며, 박해영(이제훈 분) 또한 차수현(김혜수 분)에게 쏜 총알을 대신 맞고 쓰러졌던 상황. 그러나 박해영과 이재한은 결국 죽음을 면했다.

두 사람의 간절한 희망은 과거와 현재를 모두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과거의 재한은 인주 성폭행 사건에서 선우의 진실을 밝혀주는 동시에 김범주(장현성 분)이 선우를 살해한 증거이기도 한 빨간목도리를 찾아냈다. 선우의 살인 사건에 김범주가 관여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 김범주에 납치된 재한은 "내가 죽으면 모든 사건이 미제가 된다. 꼭 돌아간다"라고 생각하며 안간힘을 다해 도망쳤다. 그렇게 과거는 바뀌었다. 재한은 죽지 않았다. 동료 경찰들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고, 수현을 찾아 뜨겁게 포옹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또 선우의 가족들을 찾아 그의 누명을 벗겼고, 어린 해영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박해영이 눈을 뜨자 모든 상황이 바뀌어있었다. 이재한 형사는 여전히 15년째 실종 중이었고, 장기미제 전담팀도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이재한과 무전을 주고 받던 무전기 역시 없었다. 그는 "형사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그간의 시간들을 궁금해 했다.

알고보니 재한은 인주사건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김범주 뒤의 거대 권력을 파헤치고 있었다. 재한은 대한민국의 실세 장영철(손현주 분) 의원이 뒤에 있음을 알아챘다. 김범주는 충성을 바쳤던 장영철(손현주 분)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고, 이 사건은 또 조작됐다. 이재한은 살해 용의자로 몰린 채 실종됐고 사건은 또다시 급하게 종결됐다.

실종된 이재한은 해영에게 편지와 함께 장영철의 비리가 담긴 파일을 남겼고, 수현은 장영철의 비리를 세상에 알렸다. 재한의 흔적을 찾던 해영은 수현과 마주쳤다. 두 사람에게는 이재한이 남긴 단서가 있었다. 수현은 "2월 5일 정현요양병원에 절대 가면 안돼"라는 문자를 받았다. 해영은 어쩌면 자신처럼 미래의 누군가가 보낸 경고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재한이 있는 곳을 향해 차를 몰았다. 그 시각 장영철 의원도 재한의 존재에 의심을 품었다.

"진짜 잘못을 잡아야 과거도 바꾸는 거고, 미래도 바꾸는 거다"라는 재한의 목소리와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라는 해영의 목소리가 겹쳐졌다. 그리고 강원도 한 요양병원에 있는 재한의 모습과 함께 드라마는 막이 내렸다.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결말이었다.

'시그널'은 현재와 과거가 오고가는 무전 속에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드라마. 우리 사회의 슬픈 단면이 담겨 있는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들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드라마 종영 전부터 시즌2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던 상황. 김은희 작가와 김원석 감독 역시 시즌2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내비췄다.

마지막회는 시즌2에 대한 포석을 깔아둔 동시에 기대감을 안기기에 충분한 결말이었다. 주인공 김혜수와 조진웅, 이제훈 등이 모두 살아있었고, 그들은 여전히 사회 정의를 쫓았다. 특별 출연이었지만 거대 권력으로 등장한 손현주의 존재감도 강력했다.

이들 배우들을 시즌2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종영과 동시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스멀스멀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