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잠을 잘 못잤죠."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이 한숨을 내뱉었다. 현대건설은 11일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그런데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팀 전력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전 센터 양효진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양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양)효진이는 현재 허리가 많이 아픈 상태"라고 전했다.
팀 훈련 도중 다친 건 아니다. 양 감독은 "어제 저녁 식사 후 자리에서 일어나다 통증을 호소했다"며 "오늘 오전에 병원으로 가서 주사를 맞았다. 디스크가 아니라 다행이긴 하지만 급성 염좌"라고 양효진의 상태를 설명했다.
양효진은 허리가 아픈 상태지만 이날 흥국생명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양 감독은 "효진이는 워낙 출전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코트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00% 전력 가동은 힘들 전망이다. 양 감독은 "경기 상황과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바로 교체할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V리그 남녀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양효진과 황연주를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그런데 팀의 핵심인 두 선수 중 한 명이 예상하지 못한 부상을 당한 것이다. 양 감독은 "효진이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유독 올 시즌 계속 아프다"고 걱정했다.
양 감독은 황연주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5일 흥국생명전)에서도 확인했지만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황)연주도 중요한 경기에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한편, 양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선수들이 뭔가를 꼭 이뤄야 한다는 부담이 컸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물론 부담은 있겠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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