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시범 8경기 만에 마수걸이 안타를 쳐낸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메이저리그 시범 홈경기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이날 김현수는 6번 지명타자로 나서 7회 4번째 타석에서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뒤 치른 시범경기 24타석 만의 첫 안타였다. 이날 기록은 3타수 1안타 1타점 1사(死)구. 첫 안타 뿐만 아니라 하루에 두 차례 출루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김현수는 경기 뒤 지역 방송 'MASN'과 인터뷰에서 "그간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됐는데, 조금은 나아질 것 같아 다행"이라면서 "아직도 부족하다. 더 향상되고 발전해야 한다. 아직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첫 안타를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자 팀동료들이 무척 기뻐해줬다. 마치 자기 일처럼 반겼다"며 "그제서야 안타를 쳤다는 게 실감이 났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컨디션을 끌어올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김현수는 '자기보다 이 친구들이 더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며 KBO리그 출신야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피츠버그)도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슬럼프에 빠졌지만 결국 극복해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쇼월터는 "지난해 봄 강정호가 얼마나 부진했었는지 피츠버그 관계자와 얘기한 적이 있다"며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적응하기 위해 거친 모든 과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적응과정이니 김현수의 초반 부진에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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