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러시아 육상계는 지난해 금지약물 문제로 시끄러웠다. 육상에서 시작된 도핑 파문은 역도 등 다른 종목으로까지 번졌다.
이런 가운데 미녀 테니스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도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털어놓았다. 샤라포바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있는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열린 호주오픈에서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샤라포바는 지난 10년 동안 멜도늄을 복용했다고 인정했는데, 멜도늄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올해부터 복용을 금지한 약물이다. 샤리포바는 심장질환과 당뇨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복용 약물에서 WADA가 정한 금지 약물 성분이 나온 것으로 호주오픈 도핑테스트에서 적발된 것이다. 샤라포바는 "WADA에서 보낸 금지약물 목록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내 실수"라고 했다.
샤라포바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배구에서 또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다. 러시아 남자배구대표팀 소속으로 지난해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월드리그와 2016 리우올림픽 유럽지역 예선전서 뛰었던 알렉산더 마르킨이 주인공이다.
러시아배구협회는 9일 "마르킨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전했다. 월드리그에서 러시아대표팀을 이끌었던 알렉산드르 클림킨 감독도 이 소식을 전해들은 뒤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선수들 모두 약물 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마르킨은 1990년생 레프트로 러시아리그 디나모 카잔 소속이다. 그는 이번 약물 양성반응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 러시아는 지난 1월 독일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럽지역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본선 티켓을 손에 넣었다.
리우올림픽 남자배구는 개최국 브라질을 비롯해 현재 7팀의 본선행이 결정됐다. 러시아 외에 지난해 월드컵에서 1, 2위를 차지한 미국과 이탈리아. 남미와 북중미 지역예선을 통과한 아르헨티나와 쿠바, 그리고 아프리카 지역예선 1위를 차지한 이집트 등이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리우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계예선전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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