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선수들이 평소 하던 대로 뛰었으면 해요."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의 표정은 차분했다. 흥국생명은 5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현대건설은 이미 2위를 확정한 상황. 흥국생명이 더 부담을 갖고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에서 3위 흥국생명이 패할 경우 '봄배구' 진출 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4위 GS칼텍스가 최종전인 오는 7일 KGC인삼공사전에서 3-0 또는 3-1로 이기면 승점에서 흥국생명이 뒤처진다. 이럴 경우 흥국생명이 아닌 GS칼텍스가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물론 상황은 흥국생명에게 유리하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1만 더하면 7일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봄배구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라이트는 정시영이 먼저 나간다"며 "아무래도 높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 진출하면 다시 현대건설과 만난다. 시즌 최종전이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모의고사가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서라도 팀 전력에서 빈곳을 잘 메워가며 경기를 치러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플레이오프 상대로 누가 올라오든지 똑같다"며 "어느 팀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다고 쉽게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속된 말로 한 명이, 아니 두 명이 코트에서 미쳐야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팀이 안되는 부분을 고친다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게 더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에밀리의 경우 최근 기복이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팀 연습에서 한 번 컨디션이 좋다가도 그 다음은 안 좋은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발등 상태가 좋지 않은 센터 양효진도 역시 걱정이다.
양 감독은 "베스트 멤버로 나가지만 (양)효진이의 경우는 경기 상황을 봐서 교체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